흉포화 되는 미국사회 [시카고,‘경적 항의’운전자 흉기 살해. 워싱턴, 부부 살해 후 쓰레기통 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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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경찰이 23일 번화가인 디어본 스트릿에서 경적을 울려대는 뒷차에게 항의하다 칼에 찔려 운전자가 숨진 현장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파란색 차량이 운전자가 숨진 차량이다. [시카고 경찰 제공]

 

팬데믹·경제난 심화, 무차별 총기난사 등 여유 잃고 충동적 범죄

■ 운전자간 시비 살해
시카고 번화가 한복판에서 운전자간 신경전이 살인으로 이어지는 참극이 벌어졌다. 25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피해자 제러미 워커(36)는 지난 23일 오후 7시50분께 시카고 시내 고급 상가 밀집지역 리버노스 지구의 교차로에서 경적을 울려대는 뒷차 운전자에게 항의하다 참변을 당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워커가 빨간불 신호에 차를 세운 뒤 뒷차로 걸어가 ‘왜 경적을 울려대나’라고 물었고, 뒷차 운전자와 동승자 2명이 차에서 내리면서 몸싸움이 시작됐다”며 “그러다 용의자 중 한 명이 흉기를 꺼내 피해자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워커는 목에 자상을 입고 자신의 차로 되돌아갔다.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사건 현장을 목격했고 이들 중 일부가 워커를 도우려 했지만 워커는 직접 운전대를 잡고 5블럭을 운전, 순찰 중이던 경찰관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워커는 경찰이 부른 앰뷸런스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시카고에서 총기폭력과 차량절도 등 범죄가 급증하고 치안상태가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주민들은 “안전지대로 간주되던 도심에서마저 강력범죄가 늘고 있다”며 불안과 우려를 표했다. 한 주민은 “길을 건너다가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아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아직 용의자를 체포하지 못한 상태다.
■ 부부 살해 유기
워싱턴 주에서 일본계 부인과 미국인 남편이 집에서 총격 살해된 후 사체는 집 쓰레기통에 유기된 채 발견돼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어졌다.
25일 키트삽 카운티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5시께 워싱턴주 올랄라 지역 12900 블럭과 쉐디 글렌 애비뉴 사우스이스트에 위치한 주택에서 스티븐 슐츠(51)와 미나 슐츠(51) 부부의 사체가 주택 내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다.
부부의 딸인 알리샤 슐츠는 부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집을 직접 찾아갔고, 집 안에 깨진 유리, 핏자국 등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쓰레기통 안에서 부부의 사체를 발견했는데, 부부는 총격 살해당했다.
부부 사체가 발견된 지 3일 후인 지난 21일 경찰은 숀 데이빗 로즈(40)를 살인 및 사체 유기죄로 체포했다. 용의자는 숨진 부부 자택 인근에 주차된 RV 차량 안에 여자 친구와 함께 거주 중이었던 남성이다. 21일 용의자 로즈는 차량을 훔쳐 운전하다 신고를 받은 경찰에 의해 주유소에서 체포됐다. 용의자는 두 건의 1급 살인혐의로 500만달러 보석금이 책정된 채 기소된 상태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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