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비 낮춘다더니…‘1,000달러 고지서’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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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사용료 폭탄…최고 7~8배까지 폭등, 요식업소 운영 악재로

인랜드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씨는 지난 1월 남가주 가스컴퍼니(SoCalGas)의 가스비 고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청구액이 작년 초에 비해 3배나 뛴 700달러나 나온데다, 더욱이 다음달 예상 청구액이 무려
1,000달러로 표시돼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집이 좀 크고 가스비가 올랐다는 말은 들어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폭탄 요금이 나올지는 몰랐다”며“가스 사용료가 한 달에 1,000달러가 넘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탄식했다.

이처럼 ‘가스비 고지서 폭탄’를 받아 든 한인과 요식업계 업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한인 가정들은 물가 상승에 1월 한파에도 아꼈는데 2~3배에서 최고 7~8배까지 오른 가스비 청구서에 아연실색이다.

남가주 가스컴퍼니가 급등한 가스 가격이 다시 내릴 것이라고 예고하기는 했지만, 한인 소비자들은 여전히 ‘말도 안 되게’ 오른 가스비 빌을 받고 있어 체감 가격은 여전히 ‘충격’ 수준이다.
특히 가스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한인 식당들도 ‘폭탄 고지서’를 받아 들고 각종 식자재 상승에 가스비 급등까지 겹치면서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15일 LA타임스는 8배나 급등한 가스비 고지서를 받은 가정집 사례를 소개하며 가스비 폭탄 고지서에 물가 부담에 힘겨워 하고 있는 주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가주 가스컴퍼니를 비롯해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유틸리티사들이 지난 1월 가스비 급등을 예고한 바 있지만 막상 크게 오른 가스비 고지서는 충격 그 자체다. 남가주 가스컴퍼니의 경우 모두
2,180만명의 고객에게 올 1월 고지서를 발송했는데, 평균 가스비 청구액은 지난해 1월에 비해 2배가 오른 300달러나 됐다.

하지만 이것은 평균치일 뿐, 수영장이 딸린 주택이나 방이 여러 개인 주택 가정들은 최고 2,000달러를 넘는 그야말로 핵폭탄 고지서를 받아 든 경우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장 한인 가정들은 폭탄 고지서에 황당해 하며 애를 태우는 하면 불만을 토로하기 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주부 김모씨는 “가스비 고지서에 2배 넘게 오른 가스비를 보고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며 “물가 상승으로 난방 온도를 평소보다
낮게 설정해 놓고 실내에서도 두꺼운 옷과 담요를 사용하며 버티고 있는데 이럴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주택을 소유한 한인들은 만나기만 하면 먼저 가스비를 물어보는 것이 이젠 일상이 되어갈 정도로 가스비 급등의 파급력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가스비 폭탄 고지서에 ‘가스비 대란’으로 일반 가정의 고통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더 큰 고충을 겪고 있는 쪽은 한인 식당들이다. 일반 가정처럼 식당들은 가스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가스비 폭탄의 직격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가스 사용량이 많은 중식당이나 설렁탕, 육개장 등 뜨거운 국물 요리를 주로 하는 한인 식당들은 3~4배나 오른 고지서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의 충격을 받고 있다.

폭탄 가스비는 정치 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천연 가스 가격 상승 원인을 놓고 연방정부에 조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천연 가스 공급업체들은 가스비 급등으로 이익을 보지 못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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