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줄고 가격 하락…거주용 부동산 시장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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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줄고 가격 하락…거주용 부동산 시장 ‘급랭’

LA 카운티 내 아파트 부동산 매매 시장이 가파르게 얼어 붙고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대출 금리가 고공행진을 유지하고 데다 지속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지난달부터 LA 시에서 실시되고 있는 ‘맨션세’법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탓이다.

사무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맞물려 아파트 등 다세대 주거용 부동산 시장까지 동반 침체 국면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1일 부동산 전문매체 더 리얼 딜은 올해 1분기 LA 카운티 아파트 부동산 매매 시장이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판매 가격까지 동반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부동산 렌트 시장 분석업체인 NAI캐피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A 카운티 내에서 판매된 아파트를 비롯한 다세대 주거용 건물의 유닛 수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1% 가까이 떨어졌고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37.5%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건물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판매 가격을 끌어내렸다. 올해 1분기 LA 카운티 내 아파트 건물의 유닛당 판매 가격은 평균 18.4%나 감소했다.

LA 지역의 아파트 건물 매매 시장이 급속하게 냉각된 데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한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대출 금리의 급등이 그 중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대출 금리가 고공행진을 지속하자 아파트 등 다세대 렌트용 건물 개발업체와 투자업체들은 투자 자금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여기에 장기화된 인플레이션에 경제 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투자 의욕도 줄어든 것이 아파트 등 다세대 부동산 매매시장의 침체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 4월부터 LA 시에서 실시되고 있는 소위 ‘맨션세’라 불리는 추가 양도세 부과 발의안(ULA)도 아파트 등 주거용 렌트 건물 매매 시장을 위축시킨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ULA는 500만달러 이상의 고가 주택과 상가, 아파트 등 상업용 부동산을 판매할 때 4~5.5%의 추가 양도세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부동산 매매 가격이 500만달러에서 1,000만달러 미만이면 4%, 1,000만달러 이상이면 최대 5.5%의 추가 양도세율이 적용돼 규모가 큰 상업용 렌트 건물 매매시 세금 폭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아파트 건물 매매 시장의 침체 국면은 아파트 렌트 공실률 상승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LA 카운티 내 아파트 공실률은 4.2%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0.20%포인트 상승했고 1년 전에 비해 0.70%포인트나 올랐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실시됐던 퇴거 유예 조치가 해제된 이후부터 아파트 공실률 상승세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침체 국면에 상관없이 1분기 LA 카운티의 아파트 평균 렌트비는 유닛당 2,15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1년 전에 비해 1.9%나 올랐다.

LA 카운티의 사무용 부동산 시장도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업체 CBRE에 따르면 1분기 LA지역 내 사무실 임대 규모는 약 220만 스퀘어피트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37%나 줄어들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40%나 감소했다. 공실률도 증가해 LA지역 경제개발위원회(LAEDC)는 올해 LA 다운타운의 사무실 공실률이 23%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