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요리칼럼] 서정아의 건강밥상 “두부 강황 스크램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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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아 요리연구가

푸른 잎새 사이로 싱그러운 바람이 부는 아침. 흔들리는 나뭇잎 마다 햇살 부스러기들이 반짝이는 금빛으로 내려 앉는다. 오늘은 아침부터 큰 아이 생각이다. 며칠 전 대학에 간 큰 아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새내기인 아이는 첫 학기 첫 수업은 어땠는지 학기 시간표는 어찌 되는지 마음에 꼭 맞는 룸메이트 이야기이며 저녁식사 메뉴로 먹은 샐러드 이야기 등 소소한 이야기를 한 보따리 푼다. 그리고는 보고싶다는 내 말에 “엄마, 나는 밥 먹을 때 마다 엄마가 보고 싶네”라며 너스레를 떤다. 아이와 함께 했던 수 많은 밥상들이 기억의 물꼬를 타고 그리움을 전해 준다.

오늘은 강황을 넣은 두부 스크램블을 소개한다. 운동하고 돌아와 허기진 아이에게 내어 주면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한 그릇 뚝딱할 만한 음식. 여유 있는 주말 점심으로 함께 먹어도 좋고 바쁜 스케쥴에 아이와 함께 식사 하지 못할 때에도 미리 준비해 두어 사랑을 표현하기 좋은 메뉴이다.

황금푸드로 알려진 강황은 생강과의 식물로 우리가 흔히 아는 카레의 주성분이다. 하지만 카레를 먹는 것만으로는 강황의 진정한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 예로부터 강황은 간 질환, 우울증 등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 데 사용됐다. 즉, 식용과 약용을 겸하는 그야말로 몸에 좋은 식재료이다. 특히 치매와 위장에 특별한 효능이 있어 이 노란색 가루는 ‘황금푸드’ 라고 불린다.

카레가 주식인 인도에서는 치매 환자와 암 환자가 유난히 적다. 세계 각국에서 행해진 연구를 통해 강황에 함유된 커큐민이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추론을 얻었고 일본에서는 문부성, 후생성, 과학기술청에서 주관 실시하는 ‘암 극복 10개년 프로젝트’에 강황이 포함되어 정책적으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강황에 들어 있는 강한 소염 성분은 속쓰림과 배탈 치료에 도움을 주고 만성 관절 통증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다. 이는 이브프로펜 같은 진통제 보다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암 학회는 강황에 들어 있는 노란색 커큐민 성분을 암에 걸린 동물에게 꾸준히 투입하니 암세포가 죽고 종양의 크기가 점점 줄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해 암 예방 효과에 탁월한 식재료로 소개하고 있다.

두부 강황 스크램블은 조리법이 간단해 언제든지 누구든지 만들 수 있다. 갓 지은 밥 위에 부드럽고 촉촉한 노란색 두부스크램블을 얹어 덮밥처럼 먹어도 좋고 톡톡한 현미 빵 위에 얹어 먹어도 좋다. 상큼한 샐러드와 함께 즐겨도 좋고 부드러운 음식을 선호하는 어르신들과 아이들의 한끼 식사로도 그만이다. 올리브 오일을 살짝 두른 팬에 양파와 마늘을 볶은 후 으깬 두부를 넣는다. 채수로 촉촉하게 하고 강황을 넣어 완성한다. 오늘은 황금푸드 강황을 넣어 만든 두부 강황 스크램블로 사랑하는 우리가족 건강밥상을 만들어 보자.

 

두부 강황 스크램블

재료

두부1모, 양파 1개, 마늘 약간, 채수 반 컵, 강황 1/2티스픈, 올리브유 약간, 소금 약간

만들기

  1. 두부는 면주머니에 넣고 으깨면서 물기를 짠다.
  2. 양파와 마늘은 곱게 다져 올리브유 두른 팬에서 볶는다.

3. 으깬 두부와 채수, 강황을 넣어 잘 섞은 후 소금으로 간한다.

문의ssyj20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