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요리칼럼] “연근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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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아의 건강밥상

“연근초밥”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은 기쁨을 두 배로 선사한다. 집에 들어오던 남편이 집 앞에 놓여 있던 종이 상자 하나를 들고 들어왔다. 내 이름으로 배달된 작은 상자. 서둘러 열어보니 나무로 된 상자초밥틀이다. 잘 다듬어진 나무결이 고와 감탄사가 나올 법도 한데 내뱉은 첫 말은 달랐다. “어머,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남편이 들고 들어온 종이상자 안에 며칠 전 내가 고르고 고른 나무 초밥 틀이 들어 있는 것이다. 연한 베이지색의 나무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사각 틀. 위 아래 누름판이 있어 초밥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도구이다. 동그랗게 커진 내 눈을 보며 남편이 씨익하고 웃어 보인다. “감동 주의!”라며 깜짝 선물을 안겨준 남편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맛있는 건강밥상을 선물한다.

 

오늘 소개하는 연근초밥은 저염, 저지방, 저열량 음식이다. 우리가 겪는 질병의 대부분은 잘못된 식생활과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현대인들이 겪는 성인병을 생활습관병으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염식, 고지방, 고열량 식단에 길들여진 입맛은 당뇨, 비만, 뇌졸중, 동맥경화, 심장병 등의 성인병을 야기한다. 음식과 건강 그리고 수명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 각종 자연화합물이 듬뿍 든 음식이야말로 최고의 질병 치료제일 뿐 아니라 장수의 지름길’이라며 좋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서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오늘 내가 먹은 음식이 내일의 나를 결정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평소보다 담백하게 간한 초밥 위에 아무것도 가미하지 않은 생연근 조각을 올려 즐겨 보도록 하자.

 

연근은 먹거리뿐 아니라 귀중한 약재로도 사용되어 왔다. 조선시대 율곡선생이 어머니인 신사임당을 여의고 오랜 기간 동안 실의에 빠져 있다가 건강을 상하게 되었는데 그의 건강을 회복시켜준 음식이 연근죽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연근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이 자주 않는 감기와 기침 증상, 천식을 완화시키고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연근이 가지고 있는 진정작용은 불면증에 도움을 주며 연근에 들어 있는 탄닌은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 수렴작용, 지혈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근초밥을 위해 렌틸과 퀴노아 그리고 현미 찹쌀과 멥쌀을 반씩 넣어 고슬하게 밥을 짓고 현미밥과 밥 사이에 두부를 구어 넣는다.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한 콩과 두부는 영양성분도 훌륭하지만 씹을수록 입안에 고소함이 진하다. 깜짝 선물로 받은 상자초밥 틀이 아니어도 좋다. 김발 위에 랩을 깔고 그 위에 밥과 두부 그리고 밥을 얹어 두르르 말아 네모나게 모양을 만든 후 적당한 크기로 썬다. 여기에 하얀 연근의 동글동글한 구멍들이 멋을 더하고 아삭한 식감까지 더하면 우리가족 건강밥상에 제격인 연근초밥이 완성된다. 오늘은 싱싱하고 살아있는 자연의 재료를 이용해 만든 연근초밥 안에 사랑하는 마음과 정성을 가득 담아 가족과 이웃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해 보면 어떨까.

 

 

연근초밥

 

재료

현미밥 1컵, 연근, 두부, 깻잎, 레몬즙, 참기름, 소금 약간

 

만들기

  1. 두부는 얇게 썰어 팬에 기름을 두르고 굽는다.
  2. 연근은 깨끗이 씻어 얇게 썬다.
  3. 깻잎은 또르르 말아 얇게 썬다.
  4. 고슬하게 지은 현미밥에 소금과 참기름, 레몬즙을 넣어 비빈다.
  5. 상자초밥 틀에 밥, 두부, 밥을 넣는다.
  6. 적당한 크기로 썰고 연근과 깻잎을 올려 낸다.

 

 

서정아의 힐링건강요리교실

문의ssyj20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