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황 어렵다는데···“교회 헌금 늘었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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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헌금 규모가 지난해보다 늘었다는 미국 개신교 교회가 늘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없음.[AP]

“헌금규모 작년보다 줄었다” 21%보다 많아
“교회 운영 어려워졌다” 26%로 전년의 2배
“긍정적 영향 미쳤다” 30% 미만으로 줄어

현재 경제 상황이 교회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교회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기독교계 출판사 ‘라이프 웨이 리서치’(Life Way Research)가 지난 3일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개신교 목사 중 약 30% 미만이 올해 경제 상황이 교회 운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 때 경제 상황이 교회에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올해보다 훨씬 높은 약 45%였다.
반면 경제 상황이 교회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답변은 지난해 약 14%에서 올해 약 26%로 거의 2배나 증가했다. 경제 상황이 교회 운영을 어렵게 한다는 답변이 증가한 것은 경제 대침체가 한창 진행 중이던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인종별로는 흑인 목사 중에서 경제 상황 때문에 어렵다는 답변 비율이 약 49%로 가장 높았고 교회 규모 면에서는 소형 교회 중 운영이 힘들다는 답변이 약 37%로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스콧 맥코넬 라이프 웨이 리서치 총 디렉터는 “미국 경제 상황은 기본적으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라며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경제 상황에 덜 긍정적인 목사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크리스천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라이프 웨이 리서치는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24일까지 개신교 목사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실시했고 이번 설문 조사의 오차 범위는 ±3.2%다.
올해 경제 상황을 우려하는 목사가 늘어난 반면 헌금 규모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교회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 조사 기간 기준 올해 헌금액이 지난해 금액을 초과했다고 답한 목사는 약 37%로 줄었다는 목사(약 21%)보다 많았다.
한편 지난해 초부터 시행된 세제 개혁안과 관련, 세제 개혁안이 교회 운영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답한 목사 비율이 약 6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보수주의 목사로 알려진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지난달 교회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실시한 감세안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크리스천 포스트에 따르면 그레이엄 목사는 라디오 진행자 에릭 미택사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살리기 정책으로 일자리가 늘었고 더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헌금하고 있다”라며 “선교 및 교회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자금이 충분해졌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복음주의 활동가인 워렌 스록모튼 교수는 2017년과 2018년 기간 동안 비영리 단체의 종교 기관 대상 기부금이 감소한 것을 들며 반박했다. 스록모튼 교수는 “세제 개혁안 시행으로 항목별 공제 대신 표준 공제를 선택하는 납세자가 증가했다”라며 “개혁안 시행 이전과 비교해 교회 헌금에 대한 세금 공제 혜택이 줄어 헌금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스록모튼 교수는 또 그레이엄 목사가 주도하는 국제 구호 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의 2017년~2018년 기부금 모금액이 약 11% 감소한 것을 예로 들기도 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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