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풀이] 火牛之陣(화우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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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두표/시카고문인회

소(牛)꼬리에 횃불을 달아 적의 진중(陣中)으로 몰아, 기상천외(奇想天外)한 전략으로 승리한 계책을 말하는 것으로, 사기(史記)에 나오는 말인데, 전국시대(戰國時代)(B.C 403 – 221) 때, 제(齊)나라 장수인 전단(田單)이 적군(敵軍)인 연(燕)나라 장수 악의(樂毅)가 자기 나라의 70여개 성(城)을 공격하자 이를 해결하기위한 계책으로 우선 첩자(諜者)를 이용 악의를 해임되게 만들고, 후임에 기겁(騎劫)을 장군으로 임명토록 공작을 하였다. 그런 후 즉묵 싸움에서, 전에 보지 못한 기상천외한 희한한 수법으로 천여마리의 소 때에 횃불을 달고 적진으로 돌진, 연나라 병사들이 넋을 잃고, 어리둥절하고 있는 사이에 단숨에 적을 무찔러 승리를 거둔 전략에서 ‘화우지진’(火牛之陣)이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평소 <전단>은 몸소 나무와 삽을 들고 병사들과 같이 일을 했으며, 자신의 집의 부녀자들 까지 군대(軍隊)로 편입 시키고 음식을 있는 대로 군사들에게 나눠 먹여 병사들의 절대적인 신망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전열을 가다듬고 준비가 잘 되어가자 그는 본격적인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어느 날 <전단>은 무장한 군사들을 모두 숨겨두고 노인들과 부녀자, 그리고 어린아이들을 성(城)위로 올려놓고는 사자를 시켜 연나라 <기겁>에게 항복(降伏)하겠다고 전하게 했다. 이에 연나라 군사들은 만세를 부르며 흥분하여 날뛰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한편 백성들에게 돈을 거두어 몰래 연나라 장수들에게 바치면서 이렇게 말하도록 일렀다. ‘우리 즉묵 성이 항복하게 되거든 저희 집안은 가족을 포로로 잡아가거나, 재물을 앗아가는 일이 없이 편안하게 해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에 연나라 병사들은 더욱 방심하고 자만심에 <전단>이 곧 항복해 올 것이라 아무런 의심 없이 기다리게 되었다. 분위기가 완전히 제나라가 연나라에게 곧 항복할 것이라는 소문이 온 성안에 퍼지자, <전단>은 다음 작전으로 천여마리의 소(牛)를 모아서 붉은 오색 옷을 입히고, 머리는 용(龍)을 그리게 한 다음, 칼날을 쇠뿔에 단단히 매고 갈대풀을 꼬리에 매달아 기름을 붓고 불을 붙였다. 그런 다음 한 밤중에 소를 연나라 군대 쪽으로 달리게 하고 힘센 장사 오천 명을 뒤따르게 했다. 소는 꼬리가 뜨거워지자 흥분하여 연나라 진중(陣中)으로 마구 내달았으며, 연나라 병사들은 기괴(奇怪)한 모습에 혼비백산(魂飛魄散) 도망치기에 바빴습니다. 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던 병사들도, 쇠꼬리의 횃불은 눈부실 만큼 빛났으며 얼굴은 모두 용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에 부딪히기만 하면 어김없이 죽거나 크게 다치는 것이었습니다. 이때를 기해 제나라 사람들은 노인과 어린아이까지 놋쇠 그릇을 두드리며 크게 소리를 질러 소들을 더욱 흥분시켰으며 연나라 병사들의 사기를 떨어지게 했는데, 장군인 <기겁>도 어느 사이에 목이 떨어져 나갔다. 제나라 군대는 이틈에 패주하는 연나라 군사를 추격하니 가는 곳마다 모두 연나라를 배반하고 속속 제나라의 <전단>장군에게로 모여들어 순식간에 빼앗겼던 70여개 성을 모두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기(史記)에서 사마천(司馬遷)은 말하기를 ‘싸움이란 대치하여 싸울 때에는 정통 병법을 사용하지만, 적의 허점이나 아군이 약세일 때는 그에 걸맞은 기묘한 계책으로 적의 허점을 찔러 이기는 것이다.’ ‘화우지진’이 그 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