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풀이] 無恥者富, 多言者顯(무치자부, 다언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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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두표/시카고문인회

부끄러움이 없어야 부자가 되고, 말이 많아야 세상에 이름을 낸다. 라는 뜻인데 이 말을 글자의 뜻대로 해석하면 안 되고 글자의 숨은 뜻을 알아야합니다. 이 말은 장자(莊子)(B.C 365- 290 75세)가 만물일원론(萬物一元論)을 주장하며 인생관은 사생(死生)을 초월하여 절대무한의 경지에 소요(逍遙)함을 목적으로 하였고, 인생은 모두 천명(天命)이라는 숙명설(宿命說)을 취하면서 저서를 사실이 아닌 대개가 우화(寓話)의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우화는 인격화한 동물이나 다른 사물과 비교, 풍자(諷刺)나 교훈의 뜻을 말합니다. 그래서 장자(莊子)는 잡편(雜篇) 8번 도척(盜跖)의 어록에서 말하기를 ‘無恥者富, 多言者顯.’(무치자부 요, 다언자현 이라.)고 했는데, 무치(無恥)란 부끄러움이 없는 바른 삶이 아니라, 옛날 임금은 무슨 짓을 하던 부끄러움이 없다. 즉 뻔뻔하다는 뜻으로 제 마음대로 아무 일이나 가리지 않고 돈만 벌면 된 다의 뜻이고, 다언(多言)은 거짓말을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고 뒤집기를 하는 자를 말합니다. 도척(盜跖)은 도둑의 우두머리를 말하는 것으로 그 못된 짓을 개조하려고 공자가 그를 찾아갔지만 오히려 망신만 당하고 쫓겨 왔다는 것입니다. 돈벌이를 하는 사람들은 양심(良心)은 집에 두고 왔다느니, 남의 호주머니 돈을 빼내는 일이 어디 쉬우냐는 등등 치부(致富)를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서로들 고충(?)을 털어놓는다. 그러나 실은 이렇게 실토하는 사람들은 돈을 잘 벌지 못하는 조무래기 사람들이다. 돈을 뭉텅이로 모아 한꺼번에 수억씩, 아니 수백억, 수천억씩 챙기는 사람들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멀뚱멀뚱할 뿐 단청을 피우며 돈벌이 기술이 1급 비밀이 되는 것이다. 본래 ‘짖는 개는 물지 못하는 법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돈을 물려면 음흉(陰凶)하게 가만히 있다가 안면몰수(顔面沒收)하고 꽉- 물어야 한다. ‘체면이 밥 먹여주느냐?’ ‘큰소리치는 자가 이긴다.’ 의혹의 목소리를 내는 자는 적반하장(賊反荷杖)식으로 되돌려 선수를 쳐야한다. 이것이 부자가 되는 사고방식의 기초가 되어야한다. 천하를 다스리는 것도 돈이고, 천하를 누비는 것도 돈이며 돈 앞에선 온 사람이 종이 되려고 하니 돈만 있으면 제왕(帝王)이 되는 것과 같다고 여기는 부자가 무엇을 부끄러워(無恥)할 것인가? 돈벌이라면 두려울 게 없다. 이것은 졸부(猝富=벼락부자)가 제일로 섬기는 철칙이다. 졸부가 무섭다. 이 말은 서민들의 한탄이다. 졸부는 돈으로 세상을 잡는다고 여기지만 정치꾼은 세치 혀로 돈과 세상을 거며 쥔다고 여긴다. 옛날 속담에 ‘돈만 있으면 개도 멍첨지.’ ‘돈이면 귀신도 부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돈과 권력만 있으면 안 되는 일이 없는 세상이 과거 조선시대에서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잡은 것은 놓아야하고, 올라간 것은 반드시 땅으로 내려오게 되어있습니다. 처음부터 자리가 낮으면 떨어질 곳이 없고 자리가 높으면 떨어질 곳이 있게 마련입니다. 무엇이든 올라갔으면 추락(墜落)하는 것이 세상의 진리입니다. 말 잘하는 정치꾼은 뻐꾸기처럼 여기 가서 ‘뻐꾹-’ 저기 가서 뻐꾹 하면서 책임지지 못할 말을 함부로 뱉으면서 세상 사람을 홀리고 후려서 제 이름을 얻으려고 합니다. 제 새끼는 뱁새둥지에 몰래 알을 내까놓고 새끼(백성들)를 거두는 일은 하지 않으면서 목소리 곱다고 떠들어 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