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풀이] 苦盡甘來(고진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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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두표/시카고 문인회

직역하면, 괴로운 것이 다 하게 되면 단(甘) 것이 온다. 라는 뜻인데, 즉 고생 끝에 낙(樂)이 온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평소에 힘들게 사는 사람들, 또는 현재는 가진 것 없이 열심히 공부를 하거나 일하는 사람에게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좋은 결과가 찾아올 테니 조금만 더 참고 열심을 내라고 격려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공자(孔子)의 논어(論語)에 나오는 말로서 옛날 중국에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농부가 있었는데 공부는 몹시 하고 싶었지만, 집안이 빈곤(貧困)하여 필기구조차 살 형편이 안 되므로, 그는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붓 대신에 나무가 타서 숯이 된 것으로 붓을 삼고 종이 대신에 나뭇잎에다 글씨를 쓰는 연습을 했다고 하는데, 스스로 농사를 짓고, 틈만 있으면 나무 밑에 쉬면서 오로지 글씨연습에만 집중하였다고 합니다. 이 사람이 황암(黃巖)사람 <도종의>(陶宗儀)인데 그는 나중에 시문(時文)을 잘하고 특히 고학(古學)에는 모르는 것이 없었다고 한다. 저서로 철경록(輟耕錄) 30권을 썼는데 이 사람이 고진감래(苦盡甘來)하여 성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공자>의 가르침은 천재(天才)를 상대로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들처럼 평범(平凡)한 정상적인 사람이면 누구나 노력(努力)하면 모두 도달할 수 있다는 신념(信念)과 끈기를 가지고 학문(學文)과 덕행(德行)에 힘쓰라고 강조합니다. 이렇게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간다면, 현실적인 명리(名利), 부귀(富貴), 빈천(貧賤) 등은 문제없이 초탈(超脫)할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구나 열심을 내고 발분망식(發憤忘食)(어떤 일에 열중하여 끼니까지 잊고 힘씀.)하고 학문을 갈고 닦으면, 틀림없이 성공의 길이 열립니다.또 다른 사람으로 조선시대 중종(中宗) 때 한석봉(韓石峯)(1543- 1605 63세로 병사)이 ‘푸른 하늘을 종이로 삼고, 높은 봉우리로 붓을 삼아서 돌다리(石橋)와 독(옹기)을 종이로 삼아 글씨 공부를 한 일화(逸話)는 유명합니다. 그의 이름은 호(濩)인데, 후세 사람들은 그의 호(號)인 석봉(石蜂)이 이름인줄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조선에는 안평대군(安平大君), 김구(金絿), 양사언(楊士彦) 과 함께 조선의 4대 서예가(書藝家)로 일컫고 있으며, 중국에 까지 널리 이름이 알려져 있는 우리나라의 명필(名筆)입니다. 그는 집안이 너무 가난하여 붓과 종이를 구할 수 없어 돌다리와 독(항아리)을 종이 삼아 글씨공부를 하였다는 눈물겨운 노력의 결과인 성공담입니다. 날씨가 좋은날은 밖으로 나가 마을 앞에 흐르는 냇물을 먹물삼고 손가락을 붓 삼아 돌다리 기둥에 글씨를 썼고 비가 오면 그렇게 할 수 없으니 생각해낸 것이 독을 방안으로 들여와 글씨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제목의 ‘來’(올 래)는 옛날 하나님이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민초(民草)들을 불쌍히 여겨 하늘에서 보리(麥)를 내려 보내 주셨다고 해서 글자가 보리의 모양을 본뜬 글자입니다. <공자>는 또 ‘我非生而知之者, 好古, 敏以求之者也.’(아비생이지자 라, 호고, 하여 민이구지자야 로다.) 즉 ‘나는 나면서부터 저절로 잘 아는 사람이 아니다. 옛것을 좋아하여 부지런히 찾아 배워 알게 된 사람이다.’고 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하늘에서 단 것(甘)을 내려주신다(來).는 것입니다. 현세에 살고 있는 우리들도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낙(樂)(=成就;성취)이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