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스프링필드서 장례식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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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민권 순교자 링컨 150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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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서거 150주기를 맞아 지난 2일, 그의 고향인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 장례식 재연 행사가 열렸다.

1865년 링컨의 장례식이 치러졌던 옛 주의회 의사당에 모인 수천명의 시민들은 미국의 통합을 유지하고 노예제도를 폐지함으로써 역사가들에 의해 미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그를 추모했다. 모형 영구차<사진>가 과거의 운구 코스를 따라 시내 중심의 기차역에서 옛 주의회 의사당 광장까지 이동하는 동안 운구행렬이 뒤따랐다.

브루스 라우너 일리노이 주지사는 “링컨이 나라를 구하고 미국이 나아갈 미래의 길을 제시한 영웅으로 스프링필드에 돌아왔다”고 선언하면서 추모행사를 개막했다. 라우너 주지사는 “링컨의 유산은 150년간의 시험을 견뎌냈으며 그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깊어져갈 뿐이다”라고 말했다.

장례식 재연행사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미전역에서 이곳을 찾았으며 링컨이 살던 당시의 전통 복장을 한 남녀도 많이 눈에 띄었다.

링컨의 고향인 스프링필드는 그가 노예해방을 선언했기 때문인지 역사적으로 인종문제와 인연이 깊다. 1908년 이곳에서 발생한 흑인폭동 사태는 미국에서 가장 오랜 민권단체인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가 출범하는 계기가 됐다. 그로부터 99년뒤에는 당시 별로 알려지지 않은 버락 오바마가 옛 의사당 광장에서 최초의 흑인출신 대통령이 되기 위한 대선 출마를 발표했다.

링컨 연구가 마이클 벌링게임은 “존 윌크스 부스는 흑인들에게 최소한 제한된 투표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링컨의 말을 듣고 암살을 결심했다”면서 “오늘날 우리는 링컨을 흑인 민권을 위해 죽음을 당한 순교자로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