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시카고에 2년만에 기록적 폭우···최고 5인치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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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시카고 지역에 2년만의 강우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 기상학자 리키 카스트로에 따르면 11일 일요일 하루에만 시내 곳곳에 3에서 5인치의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폭우에 최대 강수량을 기록한 시카고 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존 카루더스 씨는 자택의 지하실이 방수처리가 되지 않아서 쏟아진 빗물을 퍼내야 했다고 하소연했다. 약 1인치 가량의 빗물을 청소기로 빨아드렸다는 그는 “다행히도 베어스 게임 시작 전에 끝낼 수 있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카스트로는 카루더스 씨가 거주하는 지역에 11일 정오까지 4.3인치 가량의 비가 내렸다며 이 지역이 “이번 폭우를 직격타로 맞았다”고 설명했다.
공항이 위치한 오헤어와 미드웨이 지역엔 약 1.4인치의 비교적 적은 비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폭우로 곳곳이 침수되고 교통이 마비되면서 소셜미디어에는 많은 시민들이 제보한 비 피해 영상이 게재되었다. 몬트로즈와 하딩대로 근방에서 촬영된 한 영상에는 강수량을 이기지 못하고 터진 수도관에서 솟아오른 물줄기가 눈길을 끌었고, 로렌스대로와 풀라스키길에서 촬영된 또 다른 영상에서는 주차된 차량들이 물웅덩이에 그대로 방치된 모습이 보였다.
솔져필드에 새로 깔린 잔디도 흠뻑 젖어, 개막주 승리를 거둔 베어스팀의 쿼터백 저스틴 필즈가 슬라이딩을 하는 세리모니를 선보이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한편 링컨스퀘어의 클래어몬트대로 주민들은 폭우로 빗물이 주차된 차량의 범퍼까지 차오르고, 지하실에 4인치 가량의 빗물이 들어오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링컨스퀘어의 웨스턴대로에 위치한 요양시설에서는 1층이 홍수피해를 입어 주민들이 임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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