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3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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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은퇴목사/시카고

미국은 처음부터 이민의 나라로 자기가 살던 나라를 떠나 새로운 꿈을 찾아 온 사람들 또한 여러 분야의 필요를 채우고자 초청된 전문직 사람들로 이루어졌다. 어떤 배경이든지 일단 미국에 와서 살면 멜팅 팟 (찌개 그릇)으로 모두가 녹아 하나로 융합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세월이 지나 뚜껑을 열고 보니 기대와는 달리 샐라드 볼처럼 각 인종 종족 언어가 자기 모습 그대로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자 이제는 각각이 자기 위치와 능력을 발휘하며 서로 연결하고 조화를 이루는 큰 모자익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국가정책이 변화하였다.

사람마다 생각과 방침이 다르기에 차이와 대립은 조직체에도 나타난다. 공산주의는 다른 것이 용납되지 않지만 민주사회에서는 표현과 모임의 자유가 주어지기에 서로가 다른 것을 인정하고 받아준다. 미국 정치에서 민주 공화가 대표적이나 10여 정당이 있고  이스라엘은 49 정당이 있으나 나라의 평화와 일치를 위하여 협력하며 모자익을 형성한다.

미국이 드물게 힘든 대통령 선거를 지나며 국논이 완전히 분렬 대립 상태였기에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하며 나라의 일치와 평화를 우선으로 강조하였다. 그러나 정책이 다르다고 상대를 배제한다면 과연 하나가 될 수 있을까?

교회도 생각과 기대가 서로 다른 사람의 조직체이기에 예외가 아니다. 어느 교회는 목사가 떠나며 3파로 되어 있다고 하였다. 목사가 떠나기를 원하는 사람, 있기를 원하는 사람, 중간에 있는 사람들이겠지만 다른 면으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교회는 크기가 어떠하든지 목사가 없이는 교회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기에 목사는 필요한 존재이지만 어떤 이유로든 목사가 떠나는 일이 생기고 그 때마다 교회에는 상처와 긴장이 있고 도전과 기회가 된다. 이런 교회에 담임목사가 바로 부임하면 자기 목회 방침을 제대로 펼 수가 없고 다시 문제를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기에 전환기 목사 제도가 있다. 전환기 목사는 일정 임기가 정해지고 담임목사 승계가 불가능하며 그의 주된 일은 교회의 상처치유와 일치를 이루어 담임목사 부임을 위한 길을 준비하며 교회의 역사를 존중하고 교회의 정체성 곧 사명을 확인하고 교회 지도력을 양성하고 교회가 속한 교단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는 것이다.

교회 안정을 위해서는 먼저 장로들이 바르게 방향을 잡아야 한다. 바다에 항해하는 배들은 레이다가 없을 때 북극성의 위치를 확인하고 방향을 정하듯이 교회의 방행설정 나침판은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와 성령의 역사하심이다. 장로 수양회를 통하여 이들로 말씀에 서서 기도하게 하고 성령의 역사를 체험하게 한다. 이들이 교회에서 교인을 위하여 교인과 함께 기도하게 하여 전체적으로 주의 은혜와 역사를 경험하게 되니 교회생활에 동기가 부여되어 직분자 교육, 제자 훈련과 주중 성경공부에 서로 격려하며 참여하게 된다. 기쁨과 감격으로 찬양하고 예배하며 교회의 각종 사역에 헌신한다. 당회 모임도 감사와 웃음이다. 이런 변화가 전체적으로 일어나 교회는 하나의 모자익을 형성한다. 몸이 하나요 지체는 많으나 한 몸을 이루어 머리가 원하는 일을 수행한다는 말 그대로다. 그러지 못하면 병이라 말씀과 기도, 성령의 역사가 약이나 수술의 일을 한다. 담임목사의 길은 준비되고 전환기 목사는 떠날 때가 되어 교회는 안정 속에서 새로운 목사와 감격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