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순복음시카고교회 김판호 목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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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땅을 하나님 땅으로!’

시카고 소재 순복음시카고교회 김판호 담임목사

 

시카고시내 켓지길에 위치한 순복음시카고교회는 1987년 ‘땅 끝까지 선교’를 사명으로 이태근 목사(현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 담임)와 25명의 성도들이 설립해 올해로 창립 23주년을 맞았다. 2012년 6대 담임목사로 취임해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는 것을 목회 초점으로 두고 있는 김판호 목사로부터 성령의 바람에 집중하는 순복음시카고교회에 대해 들어봤다.

김판호 목사 copy
김판호 목사

■ 성령의 부르심

고교생이었던 시절 결핵성 능막염과 폐결핵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 힘든 투병생활을 하는 중 이었고 고통으로 힘든 가운데 지칠 대로 지쳐 있던 때, 1977년 4월 10일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연합 부활절 예배에 참석하게 됐다. 그때 ‘십자가 은혜 안에서 내가 곧 길이고 진리고 생명’이라는 말씀이 마음 깊은 곳에 와 닿았고, ‘부활하신 당신만이 나의 구세주이십니다’를 고백하고 영접하게 됐다. 하지만 낫지 않는 병마와의 계속된 싸움 속에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어 간절히 기도하는 가운데 “네가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데, 나를 위해 살고 싶은 마음은 없느냐”고 하나님이 내게 말씀하셨고 그때 “나의 인생 포기했으니 이 인생을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 나를 써주세요”라는 신앙의 고백이 나왔다.

이후 신학대학을 거쳐 독일로 유학가게됐고 박사과정을 밟는중에 프랑크푸르트순복음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하게 됐다. 흩어진 성도들의 마음 속에서의 시무는 초기부터 힘들었고 간절한 마음으로 21일 금식기도를 드리게 됐고, 교회 중직들이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교회 공동체를 새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역동성이 일어났다. 하지만 유학생에서 담임목사가 되었기에 선교사 비자로 바꾸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겨 비자신청 거절을 당해 갖고 있던 학생비자마저도 취소되 3개월 안에 떠나라는 추방명령이 떨어졌다. 결국 독일 정부로부터 비자문제가 있어 계류증이라는 증명서만 받고 막연히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림의 시간은 어느새 7년이 흘렀고, 비자문제로 법정에 계류중이라 합법적인 체류지만 비자는 없이 목회와 학업을 병행 할 수 있었다. 어느 날 기도하던 중에 처음 독일행의 목적이었던 공부를 끝 마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교회를 사임하고 학교로 돌아가 논문을 마무리 지어 2004년 4월 논문 통과가 됐다. 때마침 독일정부로부터 7년간 법정에 계류중이던 비자문제의 답으로 5월 중순까지만 독일에서의 체류를 허가한다고 소식을 받게 됐다. 논문 통과되고 3개월 후 구두테스트를 봐야 하기에 기도하며 사방팔방으로 방법을 구했고 한국과 독일간 무비자 협정 3개월 기간을 이용하면 된다는 방법을 찾게 됐다. 한국에 나갔을 때는 마침 교육연구소장과 한세대학교 교수라는 자리를 받게 됐고, 다시 독일에 돌아와 구두 테스트를 마치고 학위를 받고 한국에 나와 연구소장과 교수로 섬기게 됐다.

지난 7년 동안 내가 보기엔 답답하고 힘들다고 했을지 몰라도 하나님의 타이밍에는 일치의 오차도 없다. 추방명령에도 불구하고 논문과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7년의 시간을 허락하시고 모든일이 마쳐졌을 때에도 돌아갈 길을 준비해주셨다. 아무리 절망 속에 있더라도 하나님 능력에 집중한다면 우리가 풀 수 없는 그 답은 하나님께서 풀어주실 것이다. 하나님의 일하심에는 단 하나의 오차도 없었고 목회와 공부하는 중에 받은 잊지 못할 은혜다.

순복음시카고교회를 바라보며 교회를 안정시키자, 기초를 다지자, 선교와 교육에 중점을 두자는 방향을 잡아 목회를 진행했다. 제일 먼저 청년, 집사, 목사가 한 팀이 되어 훈련 받고 2주간 케냐 마사이 부족을 섬기는 단기선교사역 시작했다. 선교를 위해 음식바자회, 카워싱 등의 펀드레이징을 열어 교회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고 그때부터 꾸준히 지금까지 여러 팀이 선교를 가고 있다. 이때부터 상처로 가리워진 성도들의 마음을 하나로 품어지고 교회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올해 처음으로 장로, 안수집사 등 임직자로 일꾼을 세웠다. 충분히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교회 조직이 체계적으로 세워져 나가고 있는 중이다.

순복음시카고교회 전경

 

시카고 소재 순복음시카고교회 전경

■ 시카고를 하나님 땅으로 만들기 위해

교회 안에서는 예배, 봉사로 헌신하며 성경도 많이 읽어 지식도 많은데 오히려 이러한 것들이 세상에 나가서는 자기 잣대가 되어 다른 사람을 정죄하고, 지적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기도 한다. 말씀 안에서 순종하지 아니하고, 자기 생각 속에서 편의대로 말씀을 적용해나간 결과다. 그리스도인은 말씀에 순종하는 훈련해야 한다. 라틴어인 ‘코람 데오’라는 말은 ‘하나님 앞에’라는 뜻이다.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 앞에서 내가 말하며, 행동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세상을 살다 보면 마음과 행실로 선을 보여야 하는 신앙인들을 향한 세상의 오해의 갭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람데오’정신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런 시점에서 고민하는 부분은 ‘10년 후 한인교회의 모습은 무엇인가?’다. 이민자는 줄어들고, 2세들이 교회를 멀리하며, 1세와 2세 간격이 갈 수록 커지는 상황 속에서 한인교회들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지금부터 10년을 내다보고 목회에 대한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마음에 2025 프로젝트가 떠올랐다. 10년 뒤인 2025년의 교회 모습을 바라보며 해외선교, 전도, 2세 교육, 교회구조를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며 연구 실행 하는 것이다. 시카고지역 전체를 기준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진행 시킬 예정이다. 시카고지역은 목사님들의 교제는 잘 이뤄지고 있지만 교회와 교회의 연합이 미비하기에 여러 연합 운동이 활성화되어 시카고 전체 영적 분위기를 새롭게 혁신해야 될 상황에 놓여있다고 본다.

무디 목사와 빌리 그레이엄 목사때와 같이 강력한 영적 부흥이 일었으며, 당대 최고의 마피아 보스 알카포네가 있던 시카고지역이기에 영적 전쟁이 치열한 곳이다. 주 안에서 성도와 교회의 연합은 당연히 해야 하는 주님의 명령이며 성령 안에서 예수 믿는 사람들은 한 아버지를 섬기는 형제, 자매이므로 한 가족처럼 반드시 연합되어야 한다. 그렇게 교회와 교회가, 성도와 성도가 서로 연합해 악한 영과 대항 해야 한다. 제 2의 성령의 부흥 운동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청소년, 청년, 어른들이 성령 운동에 집중해 이 분위기를 바꿔나가야 한다. 이는 성령이 역사해야만 될 부분이며, 강력한 성령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연합하게 될 때 연약한 교회를 세워줄 수 있고, 연약한 성도들을 올바르게 성장 성숙할 수 있게 한다. 연합된 교회와 성도는 세상에 빛이요, 소금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 지침서는 내 기준, 방법, 경험 과거 원한 내려놓고 모든 각 시대에서 교회는 말씀과 성령으로 나아가야 한다. 성령이 역사 할 수 있도록 우리들은 말씀을 붙잡고 회개해야 한다.

하나님 임재하는 곳에서는 다툼도 없고 병도 치유되고 문제도 해결되는 역사가 일어나기에 임재를 사모해야 한다. 성령의 역사로 하나님이 통치하는 시카고가 되기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한다. 시카고땅의 다음세대를 위해 순복음시카고교회의 비전은 5가지로 하는데, ‘시카고 땅을 하나님 땅으로’를 목표를 두고, 오순절 성령 공동체, 예배 회복공동체, 선교·전도 공동체, 양육과 훈련공동체, 사랑과 행복 나눔 공동체를 이뤄 비전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 다음세대를 위한 성령의 바람

우리들의 다음세대들이 교회를 떠나가고 중심을 잃고 있는 이 시점에 여러 고민들을 한다.

순복음시카고교회는 고등학교 졸업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선교지에 가게 하는 길을 열어 주고 있다. 이들이 선교에 동참할 수 있다는 의식을 가진 것, 현지 상황 속에서 나의 윤택하고 유복한 삶을 깨닫는 것 등 한마디로 청소년들의 삶 속에 패러다임 쉬프트가 일어나는 일들이 일어났다. 새로운 꿈과 비전을 갖기 시작했다. 또한 교회는 2세들 교육을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해 스포츠 선교를 시작했다. 매일 오픈된 교회 체육관에서 스포츠로 결속력을 다지는 스포츠사역인 크로스 피트니스는 매일 모여 스포츠장을 열어 몸을 건강하게하며 자연스럽게 교회의 문턱을 낮춰 향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교회 안에서 여러 행사에도 참여하고 말씀을 접하게 되는 새로운 전도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1세들의 생각과 문화로 이것은 옳다 저것은 그르다는 판단을 접고 젊은세대들이 갈 길이 무엇인지 ‘왜 2세들이 교회를 등졌는가?’에 대한 근본 원리를 파고 들어야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것이다. ‘교회는 식상하다’, ‘말만 번지 지르르하고 삶으로 보여주고 있지 않다’, ‘예수는 좋은데 교회는 싫다’ 등 예수님 말씀대로 살아내지 못해 악영향으로 젊은 세대들이 어른들 바라보며 교회공동체를 ‘시간낭비 일뿐 우리에게 무슨 유익함이 있느뇨’ 라는 의문감만 심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복음에는 다이나믹한 파워가 있고 그 본질엔 능력이 있기에 본질을 회복한다면 젊은세대들의 성령체험, 예배회복, 봉사·선교·전도가 나타나리라 믿는다. 젊은 세대를 붙잡아 줄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안고 있는 고민, 정체성 문제, 죄의식 등으로 그 본질을 정확하게 복음으로 회복하는 것이다. 이 모든것에 있어서 시대와 젊은 세대를 탓하고 있는데, 탓해야하는 것은 교회가 능력을 잃어버린 것이며 잃어버린 복음의 능력이 젊은 세대까지 능력이 발휘되지 못한것이다. 그들의 마음속 진정한 회복이 일어날 때 복음속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순복음시카고교회 전교인

지난해 순복음시카고교회 야외예배에서 전교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 성령에 따라 행하는 목회

성령의 능력사역을 목회철학으로 두고, 성령에 따라 행하는 목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회 주최는 성령이어야 하며, 교회는 성령공동체가 돼야 한다. 모두는 성령의 이끌림에 따라 순종해나가야 한다. 평소 말씀과 성령을 늘 강조한다. 성령의 능력을 사모해 말씀 안에서 움직여야 하는 것은 양 수레바퀴처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순복음은 성령의 뜨거움과 열정이 있는 교회다. 성령의 역동적인 역사가 일어나는 교회로 병든 마음, 육체, 영혼, 마음, 생활에 전인적인 치유가 나타나는 공동체를 추구하고 있다.

기독교인은 시대정신에 이끌리는 것이 아닌 시대정신을 이끌어가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 이끄시는 대로 삶을 온전히 맡기며 하나님 원하시는 대로 나아가는 순복음시카고공동체가 되길 원한다. 모든 삶 속에서 일어나는 절망과 고통의 문제를 향해 ‘하나님 왜 나에게 이런일을 있게 하시죠?’라는 질문을 ‘하나님 저를 향해 계획하신 일이 있으신가요?’라고 질문을 바꿔 하나님과 만남을 가져라.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질문 속 정확한 답을 주신다. 하나님 하실 일을 기대하고 바라보면 고통과 아픔이 기쁨과 은혜가 될 줄을 믿는다. 아무리 절제절명 위기 속에서 믿음으로 일어난다면 하나님의 하실 일에 순종할 수 있을 것이다. 철저한 계획 속에 던져주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신다. 전도도 쉽지 않고, 열악하고, 이기적인 상황 속에서 나아갈 길을 하나님께 물으며 집중한다면 그 답을 하나님은 분명히 주신다. <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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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판호 목사 약력>
-1985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 졸업(Th. A.)
-1989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Th. M.)
-1995 독일 Mainz대학교 신학부 수학(Th. M)
-1995 독일 프랑크푸르트순복음교회 담임목사
-2004 독일 Bonn대학교 신학부 박사취득
-2005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 교육연구소장
-2006 한세대학교 신학부 조직신학 교수, 특수대학원장
-2009 여의도순복음교회 외국어예배국장, 순복음교육원장
-2011 여의도순복음교회 선교개척국장
-2012~현재 순복음시카고교회 담임목사 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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