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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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스 세노야식당 대표 전병기-전성희 부부

크기변환_세노야

 

“지난 18년동안 세노야를 이어올 수 있던 것은 시카고 동포여러분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우리 직원들 덕분입니다.”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문을 닫은 세노야식당의 전병기(69, 사진 우) 대표는 “1973년 도미해 미조리주에서 15년, 시카고에서 18년 총 33년간 요식업에 종사해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돌이켜보면 굉장히 의미있고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997년 11월 시카고에 사는 동생의 추천으로 세인트 루이스에서 시카고로 이주해 시작하게 된 세노야가 큰 사랑을 받으며 영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한인동포들 사랑과 직원들의 노고덕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전 대표는 “세노야 개업 당시 뷔페식당이 여럿 있었지만 현재까지 사업을 이어온 곳은 손에 꼽힌다”며 “항상 ‘Be Steady’를 마음에 새기며 살아온 것, 공부든 사업이든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일관성을 가지고 꾸준히 해온 것이 18년간 요식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음식을 잘 하는 쉐프를 찾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중국인 쉐프를 고용해 트레이닝을 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꾸준히 트레이닝 함으로써 한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고 식당을 운영하며 어려웠던 점을 전하기도 했다.

전 대표는 “최근 세노야 폐업 소식을 듣고 아쉬운 마음에 찾아오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면서 “개업때부터 줄곧 단골이셨던 야히로 일본 할머니분이 계신다. 그분 아들이 폐업소식을 할머니께 전해드렸는지 며칠전 요양원에 계시던 할머니께서 휠체어를 타고 직접 찾아오셨다. 한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뭉클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부인 전성희(67) 대표는 “무엇보다도 세노야 직원 2/3이상이 10~18년을 우리와 함께 해온 분들이다. 이 분들이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부부는 여행, 사진, 글쓰기 등 그동안 일 때문에 미뤄왔던 취미활동을 하나씩 하면서 은퇴생활을 할 계획이다.

한편 이들 부부는 지난달 31일 저녁 직원들과 지인들을 초청해 파티를 열고 식당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그간 직원들에 노고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현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