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밀려 사라진 최다 일자리는? 영화관 영사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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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발달에 따라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라진 직업으로 영화관 영사기사가 1위로 꼽혔다.[AP]

10년간 90%가 직장 잃어
농장노동자 80% 줄어 2위

최근 10년 동안 미국에서 사라지고 있는 직업 중 가장 빠르고 많이 없어지고 있는 것은 뭘까? 답은 영화관의 영사기사다. 필름 대신 디지털 방식으로 영화 상영방식이 진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기술 발전에 따른 희생양인 셈이다.
부동산전문 웹사이트 ‘커머셜 카페’가 연방 노동통계국(BLS)의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지난 10년 동안 사라져가고 있는 직업 중 가장 빠른 속도 가장 많이 사라진 것 중 1위는 영사기사다.
2009년 1,530개에 달했던 영사기사 일자리 수는 지난해에는 160개 밖에 남지 않아 무려 90%에 달하는 일자리가 사라졌다. 10년만에 1,370개 영사기사 일자리가 없어진 셈이다. 영사기사란 직업이 가장 많이 사라지게 된 데는 자동화라는 기술 혁신이 자리잡고 있다. 필름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영화 상영 방식이 자동화로 바뀌면서 필름을 자르고 붙이는 영사기사의 수작업이 필요 없게 된 것이다. 미국영화협회(MPAA)에 따르면 미국 내 영화관의 디지털 영사기 보급률은 95% 수준으로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영사기사에 이어 자동화에 희생된 직업으로 농장 계약 노동자들이다. 2009년에 1,000여개 일자리에서 지난해는 200개 일자리로 축소되면서 80%나 줄어들었다.
농업에서 기계화와 자동화가 도입된 것에 따른 결과다. 올해 캘리포니아주 농업연합의 조사에 따르면 가주에서만 농장 노동자의 37%가 기계로 대체되었다. 일손 부족에 따른 현상이다. 농장주 57%가 자동화 기계를 도입해 인건비를 절감하겠다고 답해 농업에서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직업이 점점 더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전화교환원은 10년 동안 일자리가 77%나 줄었고, 사진현상 관련 직종은 74%, 목재공예사의 경우 66%에 달하는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 외에도 무용 관련 일자리는 65%나 줄었고 행정보조직 일자리도 지난 10년 사이에 58%나 줄었다.
커머셜 카페 보고서는 “모든 직업군들이 기계화와 자동화로 인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직업들이 자동화에 따라 사라지는 운명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커머셜 카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가주에서 가장 빠르고 많이 생겨난 직업은 헬스케어 관련 직종으로 무려 1,20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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