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생각]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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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다은

홍다은 기자

 

을미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는 한인동포들이 적지 않아 훈훈함을 전해주고 있다. 한인사회 대다수 단체들은 송년모임을 통해 지인들과 만나 올한해 수고했다며 서로를 위안하고 새해에도 열심히 살자고 다짐한다. 이중에는 송년모임 행사에서 장학금 전달, 이웃돕기 등을 행하는 단체들도 꽤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기자는 12월에 본보의 기사를 본 독자들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한인동포들의 이웃사랑 온정이 여전히 따뜻함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한 독자는 전세계 26개국의 가난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1대1로 결연하여 성인이 될 때까지 양육을 돕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인 컴패션이 시카고를 찾아 결연행사를 가졌다는 기사를 보고 “돕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나요?”라고 말해 미주 컴패션과 연결시켜준 적이 있다.

한인 2세들이 모여 경제적으로 어려운 장학생들을 선발해 인성교육을 돕는 한편 대학입학때까지 장학금을 지원해주는 ‘몬스터 장학재단’의 기사를 본 후 한 구독자는 “한인 2세들이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는 모습이 너무 멋져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연락해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본보에 특집으로 소개됐던 탈북자 미국정착을 돕는 단체 ‘ENoK’ 소식을 접한 또다른 독자는 “젊은 청년의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귀해 작지만 탈북자 자녀들에게 김치 1병이라도 보내고 싶습니다”라고 전해왔다. 이처럼 본보 기사를 접하고 우리의 이웃을 돕고 싶다는 한인들이 시카고 곳곳에 있음을 느끼면서 기자로서의 보람도 갖게 됐다.

성경에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자신의 봉사와 도움이 자랑거리로 세상에 드러나지 말고 진심으로 나의 일처럼 이웃을 겸손히 돕고 행하라는 뜻이다. 물질뿐만 아니라 봉사, 기도 등 다양한 모양으로 이웃을 섬길 수 있다. 지금도 어디선가 누군가를 돕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은 시카고 한인사회가 ‘건강’하고 ‘희망’이 있음을 의미한다. 개인, 가족, 공동체들이 봉사와 나눔을 통해 아름다운 사랑을 함께 실천하고 또한 그 나누는 자의 마음이 더욱 풍족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