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통해 일하실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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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년 전통 시카고 FUMC 부목사 위임 현혜원 목사

2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시카고 다운타운 소재 미국 감리교회 부목사로 한인여성이 새로 부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카고시가 공식적으로 형성(incorporated)되기 6년전인 1831년, 최초의 교회로 설립된 유서깊은 ‘First United Methodist Church at the Chicago Temple’(이하 FUMC)의 부목사로 위임된 현혜원(미국이름 소피아) 목사는 오는 7월 1일부터 사역임기를 시작한다.

한국 감리교신학교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2009년 도미해 게렛신학교를 졸업했으며 2017년 준목, 2019년 6월 2일 목사 안수를 받은 현 목사는 2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2015년부터 4년간 일리노이주 북서부에 위치한 Coleta교회와 Milledgeville교회에서 이중목회(dual pastorate)를 해왔다. 그리고 FUMC에서는 시카고시에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여러 인종의 젊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아웃리치 사역에 초점을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양시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자란 그는 “불교가정에서 자라며 하나님을 전혀 알지 못했지만 기독교계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친구의 권유로 참석했던 겨울 수련회에서 주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됐다”면서 “나는 하나님이 너무 좋아서 평생 섬기고 싶어서 신학교를 갔고 지금 이렇게 시카고까지 오게 됐다”고 전했다. 현 목사는 “가족들 모두 예수님을 믿기 시작할 즈음 IMF사태가 터지며 사업이 망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몰아치면서 시험도 들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모든 힘든 시간들과 고단하고 고생가운데에서도 주님은 늘 나를 혼자 있게 하지 않으시고 늘 함께하셨다. 또한 매순간 어려움과 부족함을 채워주시는 등 참 많은 은혜를 경험하며 살아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7월 5일 오후 5시, 7월 6일 오전 8시30분과 11시에 FUMC에서 처음으로 강단에 올라 ‘Trust in the Other’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는 현 목사는 “이름도 없는 이스라엘의 한 여종이 나아만 장군에게 영향력을 미친 것 같이 미국에 살면서 소수계 아시안  싱글 여성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보내신 목사로서 교회와 커뮤니티에서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고 사역할 때, 분명 그 여종과 같이 나를 통해 일하실 것을 믿는다는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수님이 우리를 믿으신 것 같이 우리도 종교, 인종, 문화 등 모든 것이 다르더라도 하나님이 그들을 어떻게 사용하실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신뢰를 줘야 한다. FUMC에서 맡은 사역 열심히 잘 감당할 것이며 앞으로 한인 및 아시안 커뮤니티에서 할 일들이 있으면 돕고 참여하고 싶다”고 아울러 전했다.<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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