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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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남수 목사(순복음충만교회)

성경 마가복음 4장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 사역을 마치시고 하루해가 저물어 가는 어느 날,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갈릴리 호수를 건너가고 있었습니다. 당시 갈릴리 호수에는 예수님과 제자들이 탄 배 외에도 다른 사람들의 배들도 함께 운항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배들이 호수를 건너는 중 갑자기 광풍이 불어 예수님과 제자들이 탄 배에 물이 가득하게 들어와 침몰 직전에 이르렀습니다. 그때 당황한 제자들이 곤히 주무시고 계시던 예수님께 도움을 요청함으로 풍랑을 잠잠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막4:35-41).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가지는 질문이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잘 하는데도 왜 고난이 있는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마가복음의 사건에서 아주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풍랑이 예수님과 제자들이 함께 타고있는 배에도 그 배가 침몰할 정도로 강하게 불어 닥쳤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 불어 닥치는 광풍에는 건강을 앗아가는 광풍, 재물을 빼앗아 가는 광풍, 사랑하는 가족을 힘들게 하는 광풍, 명예를 앗아가는 광풍, 심지어 신앙생활을 뒤흔드는 광풍 등이 있습니다. 요즘은 코로나19 라는 광풍이 우리의 일상과 삶을 침몰시키기 직전에 있습니다. 이런 풍랑들은 자신이 잘못해서 그 대가로 닥치는 경우도 있겠지만,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고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음에도 광풍이 불어 닥치는 때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광풍 앞에서 주님이 제자들에게 찾으셨던 것은 ‘믿음’이었습니다.

– 예수께서는 고물에서 베게를 베시고 주무시더니 제자들이 깨우며 가로되 선생님이여 우리의 죽게 된 것을 돌아보지 아니하시나이까 하니(막4:38). 제자들은 예수님이 배 안에 계셨는데도 풍랑 앞에서 믿음이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의 입에서 “죽겠다” 말이 나왔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광풍으로 인해 허둥대고 “죽게 되었다”고 소리치던 제자들을 향하여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막4:40)고 책망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예기치 않은 인생의 광풍이 닥치면 “죽겠다”고 말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주께 있다”고 해야 합니다(“죽겠다”와 “주께 있다”를 빨리 하면 같은 말처럼 들립니다). 진정한 믿음은 죽음의 풍랑 앞에서도 이 문제의 해결책은 “주께 있다”고 담대하게 고백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풍랑보다 더 큰 분이심을 믿는 것이 신앙입니다. 신앙은 풍랑보다 더 크신 주님을 믿음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구약성경 욥기에 나오는 욥은 당대의 의인이었고, 하나님이 인정하신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의 인생에 큰 광풍이 불어 닥쳤습니다. 하룻사이에 자녀들이 다 죽고, 그 많던 재물이 하나도 남김없이 다 사라지고, 질병으로 온 몸이 비참하게 되고 심지어 욥의 아내는 하나님을 원망하고 죽으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욥은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 고백함으로 그에게 닥친 풍랑을 믿음으로 극복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은 욥에게 갑절의 복을 주셨습니다(욥42:10.)

우리 인생에 크고 작은 풍랑은 분명히 있습니다. 이 풍랑은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런데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는 이 풍랑이 시험이 되고 축복의 수단이 됩니다. 우리에게 닥친 풍랑은 욥처럼 우리를 단련하신 후 더 큰 복을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인생의 광풍이 불어 닥칠 때 절대로 두려워하거나 “죽겠다”고 하지 말고, “주께 있다”고 고백하며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승리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