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노동 기피? Shunning the La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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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은퇴목사

학교가 개학을 하는데 교사가 부족하고 스쿨버스 운전할 사람이 모자라 어려움을
겪는다. 식당도 항공사도 일할 사람이 필요한 실정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집에서 일을 하거나 쉬면서 정부의 지원금을 받는 것이 일을 하여
얻는 것보다 못지 않으니 일을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또 일을 잘 하던 사람들도
조용하게 사직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죽지 못하여 일을 한다는 이가 있지만 사람은 근본적으로 일을 기피하는 것 같다.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소위 3D (Dirty Difficult and Dangerous) 일은 더욱 더하다.
소련이 해체되고 모스크바에 갔을 때 대개의 남자들은 술병을 들고 배회하고 있었고
북한에서는 집단으로 사람들을 철로 변에 모아 두었으나 아무런 일을 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두 사람이 일을 하여도 감독자를 세워야 하면서 열심히
일하는 한인에게 그만큼 살면서도 왜 그렇게 일을 하는가 묻기도 하였다.
많은 사람은 일하는 것을 형벌이나 종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죄를 지은 댓가로 노동의 수고와 어려움이 주어졌다. 땅이 저주를 받아 땀을
흘리는 수고를 하게 되었고 생육하고 번성하는 축복을 받았지만 임신의 고통으로
수고하여 자식을 낳는 분만을 노동 (labor)으로 표현하며 산고와 함께 양육이 힘들어
생산을 포기하는 자가 늘고 있다. 오래 전 한국에서 선교사들이 땀 흘리며 정구치는
것을 구경하던 양반이 왜 그리 땀 흘리며 일을 하는가 우리 집 하인에게 시키라 했다
한다. 한 때 미국에서도 일손이 모자라 힘든 일은 노예들이 하였지만 그들의 일을
통하여 많은 것을 이루었다.
범죄하기 전 노동은 힘든 것이 아니라 즐거움인 것으로 안다. 바하마나 켄냐에서 나무
아래에서 즐기던 사람이 나무에 올라가 야자나 코코넛을 따서 자신과 가족의 먹을
거리를 제공하며 기쁨으로 나무를 돌보지만 노동은 하나님에게서 온 신성한 선물이다.
하나님은 천지와 모든 것을 창조하고 하나 하나 일을 끝내며 보기에 좋다고 만족해 하고
지금도 그 창조물을 관리하고 다스리신다. 하나님께서 일을 놓으면 우주와 인간 세상은
어떻게 될까? 인체는 머리만 아니라 눈코, 팔다리, 내장 등 많은 지체가 있다. 심장이나
뇌는 쉬지 않고 일하지만 심장이 5분만 쉰다면 어떻게 될까? 심장은 내가 시키거나
저절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께서 일 하시는 것을 보여 준다. 열심히 일을 하여
몸이란 공동체와 사회가 살아 돌아가게 되고 많은 산물과 산업 발전을 일으킨다.
예수께서는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며 식사할 겨를도 없이 많은 일을
하셨는데 그의 일은 아버지의 뜻을 행하고 사람으로 생명을 얻게 하는 것이었다. 이제
그 일은 그를 따르는 자들에게 맡겨졌다.
빛이 있는 동안 일을 하지만 밤이 오면 쉬게 된다. 하나님은 밤과 안식일을 주시어 쉬게
하시고 사람은 하나님을 기억하고 경배하며 새로운 삶과 일의 힘을 얻는다. 노동절에
많은 일하던 사람들이 공원에 함께 모여 쉬며 기쁨을 나누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오늘
한국이나 미국, 세계는 많은 사람의 육체 정신 영적 노동 위에 세워져 있음을 알기에
나의 일을 통하여 보다 나은 세상을 형성한다는 감격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