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슬거나 부식된 가로등·신호등 지지대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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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다운타운서 지지대 쓰러져 여성 부상

시카고 시내 가로등이나 신호등 지지대 가운데 녹슬거나 부식된 경우가 많아 사고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5년부터 지지대가 쓰러지는 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고 CBS 뉴스(채널2)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달 21일 시카고 다운타운 톰슨 주청사 건물 앞에서 여성 행인 1명이 인근 가로등 지지대가 쓰러지면서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CBS TV> 이 지지대는 아래 부분이 심하게 부식돼 결국 쓰러진 것으로 드러났는데, 부식된 부분은 치장된 덮개에 의해 가려져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이런 덮개들은 보기에는 좋지만 그 안에 수분을 가두기 때문에 지지대의 부식 상태를 확인하는 것을 어렵게 함으로써 사고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 또한 지지대가 설치된 길바닥의 구멍이 난 금속 박스도 비, 눈, 소금을 가두어 부식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CBS2 탐사보도팀과 함께 지난 2015년부터 가로등과 신호등 지지대 실태를 조사한 새미 틴 일리노이공대(IIT) 교수 겸 소재 엔지니어는 “치장된 덮개는 비와 눈으로 인한 수분을 가둔다. 만약 구조물들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는다면 내부에 축적된 수분으로 인해 부식이 촉진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부실 지지대는 시카고 시전역에 산재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지대가 쓰러지는 사고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고외에도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는 가로등이 쓰러지면서 차량을 덮친 사고가 2건 발생했고, 지난 2007년에는 쓰러진 가로등 지지대가 길가던 13세 여학생 노니 브라운양을 덮쳐 브라운양이 목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 브라운양의 사고지점 인근의 가로등 지지대 중 일부는 2015년에도 여전히 부식이 심한 상태로 방치돼 있는 것이 발견됐다. CBS 뉴스는 사고의 위험이 높은 만큼 시카고시내 가로등 및 신호등 지지대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며 부식이 심한 지지대는 보수하거나 교체하는 등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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