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첫 카지노 승인 눈앞… 한인 사업체 ‘벨리스’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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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브롱크스의 벨리스 리조트 예상도

이달 중 최대 3곳 승인
한인 사업가 수 김 의장, 옛 트럼프 골프장에 카지노 계획

뉴욕시에 처음으로 라스베이거스식 대형 카지노가 들어선다. 뉴욕주 오락시설입지이사회는 1일 신규 카지노 허가 심사에 참여한 3개 후보 업체 모두에 설립 승인을 뉴욕주 오락위원회에 권고했다. 위원회가 권고안을 그대로 수용하면 브롱크스와 퀸스에 3개의 대형 카지노 리조트가 들어서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눈길을 끄는 곳은 한인 사업가 수 김(한국명 김수형·50)이 의장으로 있는 벨리스(Bally’s)다. 밸리스는 브롱크스 페리포인트 골프장 부지 끝자락에 복합 카지노 리조트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 부지는 과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가족 기업이 운영했던 ‘트럼프 링크’ 골프장이었으나, 2021년 뉴욕시가 계약을 해지하며 벨리스에 매각됐다. 김 의장은 월가 출신으로 사모펀드 ‘스탠더드 제너럴’을 설립했으며, 공격적 인수·합병을 통해 벨리스 사업을 확장했다.

퀸스에서는 하드락 호텔 앤드 카지노와 말레이시아 겐팅그룹의 리조트월드 뉴욕시티가 각각 복합 리조트 설립을 승인받았다. 하드락은 뉴욕 메츠 홈구장이 있는 윌레츠포인트에 카지노와 호텔, 공연장, 쇼핑시설을 포함한 복합단지를 계획 중이다. 인근 플러싱 지역은 뉴욕 내 한인 교민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리조트월드는 기존 퀸스 경마장 시설을 전면적으로 확장해 종합 카지노 단지로 개발할 방침이다.

뉴욕주는 이번 승인으로 3곳에서만 수수료 15억 달러를 거두게 된다. 발리스는 연간 900만 명 이상 방문객과 4억 달러 세수, 4,000여 개 일자리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하드락과 리조트월드도 각각 연간 10억 달러 이상 세수와 5,000~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시는 1821년 미국 최초로 도박을 금지한 주였지만, 2012년 카지노 건설을 허용하도록 주 헌법을 개정하며 새로운 재정 수입원과 일자리 확대를 추진해 왔다. 이번 승인으로 뉴욕시는 오랜 도박 규제 역사 속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카지노 산업을 유치하게 됐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이번 승인 프로젝트들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뉴욕시 재정 확보와 수만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사업자들이 약속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주 게임위원회는 이달 중 최종 선정지를 발표할 예정이며, 현재로서는 이사회의 권고가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뉴욕시는 앞으로 벨리스, 하드록, 리조트월드 등 3곳을 중심으로 도심 복합 리조트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게 될 전망이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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