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민족 드럼 연주로 하나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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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열린 ‘제1회 시카고 드럼 페스티벌’에서 모든 출연진들이 무대에 올라 즉흥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시카고한국전통예술원 주최 ‘시카고 드럼 페스티벌’

 

한인 풍물인들을 중심으로 다민족 전문 연주자들이 함께 모여 흥겨운 드럼 연주로 광복의 기쁨을 나누고 세계 평화를 기원했다.

지난 10일 오후 시카고시내 노스이스턴대 오디토리움 홀에서 시카고한국전통예술원(KPAC/대표 김병석) 주최로 ‘시카고 드럼 페스티벌이 열렸다. 무료로 열린 이번 공연은 한국 광복절을 기념하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KPAC 주최로 지난 2014년부터 열리고 있는 ‘프로젝트 얼씨구 in 시카고’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공연에서는 첫 순서로 KPAC 한인 상주 예술가들이 다양한 리듬과 장구의 특색을 살리는 ‘설장구’를 선보여 좌중을 압도했으며, 중동(OBA Trio), 푸에르토리코(Buya), 트리니다드(N.I.U Steel Pan Combo), 중국(Cheng Da Drum Team), 아프리카(Muntu Drummers), 일본(Tsukasa Taiko) 등 다민족 전문 연주자들이 각각의 전통 음악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이날 공연 출연진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즉석에서 함께 전통 악기들로 즉흥 연주를 선보이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으며, 다함께 “얼씨구, 좋다!”를 외치기도 했다.

김병석 KPAC 대표는 “시카고에서 ‘프로젝트 얼씨구 in 시카고’ 공연을 통해 광복절과 한국 음악을 알려왔다. 올해는 프로젝트를 더 확장해 타민족 전문 아티스트들과 연주를 통해 연대하면서 광복절을 기념하게 됐다. 내년에는 더욱 발전시켜서 오전에는 세계 음악 심포지움, 오후에는 페스티벌을 마련해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Tsukasa Taiko팀의 타주 아오키 디렉터는 “광복절과 세계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이 공연을 매년 한인 예술가들이 중심이 돼 열어오고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정을 나누고 싶고 늘 초청해줘서 고마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김지혜씨는 “한국 뿐만 아니라 각 나라의 전통 타악기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좋았고, 가족이 다함께 박수치고 추임새 ‘얼씨구’를 열심히 외치며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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