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극우 테러 총기난사로 9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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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도시 하나우에서 19일, 극우 테러로 추정되는 총격 사건이 발생해 9명이 숨졌다.[AP]

남성 용의자 두 곳서 범행후 사체로 발견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도시 하나우에서 19일, 극우 테러로 추정되는 총격 사건이 발생해 9명이 숨졌다. 현지 당국은 인종차별주의적 동기에 따른 우익 극단주의자의 범행으로 의심하고 있다.

로이터,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43세의 독일 남성 ‘토비아스 R.’로 확인된 용의자는 이날 오후 10시쯤 하나우에 있는 물담배 바(shisha bar) 두 곳에서 잇따라 총을 발사해 9명을 살해했다. 이외에 5∼6명은 심각하게 부상했다. 이후 용의자와 그의 72세 어머니는 인근 자택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 당국은 이번 공격에 “외국인 혐오의 동기”의 동기가 있다고 보고 있으며, 테러 사건으로 다루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20일 “범인이 우익 극단주의, 인종차별주의의 동기에서, 다른 출신, 종교 또는 외모의 사람들을 향한 혐오에서 행동했다는 많은 징후가 있다”면서 “인종차별주의는 독”이라고 규정하고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독일 검찰을 인용해 물담배를 피울 수 있는 술집 두 곳에서 차량을 이용한 총격 사건이 차례로 발생했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첫 번째 물담배 바에 총격을 가하고 차량으로 도주한 뒤 두 번째 물담배 바를 공격했다. 물담배 바는 사람들이 중동 물담뱃대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이다. 첫 번째 총격이 발생한 곳의 경우 현지 쿠르드 공동체의 중심지인 동시에 다양한 배경의 젊은이들이 자주 가는 곳이라고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전했다. 외신은 희생자의 상당수가 이민자의 배경을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 정부는 사망자 가운데 일부가 터키 시민이라고 밝혔으며, 중동의 소수민족인 쿠르드계가 일부 포함된 것으로도 전해졌다.

로이터, 블룸버그통신은 용의자가 남긴 자백 편지에서 극우 성향의 시각이 노출됐다고 빌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용의자는 편지에서 “독일이 추방하지 못하고 있는 특정 민족들을 제거한다”는 말을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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