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쇠고기 분쇄육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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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분쇄육 매개 이콜라이 감염 환자 확산.

식중독 환자 10개주 156명으로 늘어

또다시 쇠고기 분쇄육(ground beef) 주의보가 내려졌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4일, 쇠고기 분쇄육을 먹고 식중독에 걸린 환자가 10개주 156명으로 늘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주는 켄터키주(65명)며 그 외에 테네시, 조지아, 오하이오, 플로리다, 버지니아, 일리노이, 인디애나, 미네소타, 미시시피 등이다. 이번 사태의 원인균은 장출혈성 대장균 ‘이콜라이(E.coli) O103’으로, 감염 환자 중 20명은 상태가 위중해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아직 급성 신부전증을 일으키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HUS)으로 악화한 사례 또는 사망 환자는 없다.

CDC는 지난달 초부터 이콜라이 감염 보고가 늘어남에 따라 역학 조사를 실시, 쇠고기 분쇄육이 매개된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제품 산지·유통업체·상표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환자들은 식품점에서 산 쇠고기 분쇄육을 집에서 조리해 먹거나 레스토랑에서 쇠고기 분쇄육으로 만든 음식을 사 먹은 후 이콜라이 감염 증상을 보였다.

CDC는 “현재로서는 쇠고기 분쇄육을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으며, 대신 취급에 주의를 기울이고 고온에서 철저히 익혀 먹어라”라고 조언했다. CDC는 이달 초 중서부와 동부 5개주에서 매개체나 확산 경로를 단정 지을 수 없는 이콜라이 감염 사례가 72건 보고됐다며 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미국은 지난해 로메인 상추가 매개된 이콜라이 확산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으며, 이콜라이 오염 쇠고기 분쇄육 리콜 사태도 겪었다.

이콜라이는 건강한 인체나 동물의 장에 서식하며 대부분 무해하나, 일부 균주는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감염의 주요 증상은 심한 복통이나 구토, 설사, 혈변, 어지럼증 등이며 대부분 5~7일이면 회복되지만, HUS로 진전할 경우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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