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0.75%p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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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4회 자이언트 스텝
기준금리 3.75~4%로
‘인플레 위험’강공책 고수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4연속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어진 긴축에도 꿈쩍 않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초강수를 둔 것인데 각종 대출 비용 증가로 한인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2일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0.7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3~3.25%인 기준금리는 3.75~4%로 인상됐다. 이같은 기준금리는 최근 1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지난 3월 팬데믹 이후 처음 기준 금리를 올린 후 다섯 차례 FOMC가 열릴 때마다 금리를 계속 인상해왔다. 특히 지난 6월 1994년 이후 처음으로 0.75%포인트를 올렸는데 이후 7월, 9월에 이어 이번달까지 네 번 연속 0.75%포인트 자이언트 스텝 인상을 단행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연준의 행보는 1980년대 이후 가장 공격적인 속도의 금리 인상 수준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대유행, 더 높은 식품·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가격 압박과 관련한 수급 불균형을 반영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은 엄청난 인명 및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 전쟁 및 관련 사건들은 인플레이션에 추가 상승 압박을 가하고 있고, 글로벌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준다”며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고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거나 언급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라며 “우리는 갈 길이 멀다”며 높은 수준의 금리를 오래 유지할 방침임을 확인했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8.2% 오른 것으로 나온 만큼 당분간 금리 인상을 이어갈 시그널을 시장에 강하게 준 것이다.
연준은 12월 13~14일 올해 마지막 FOMC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12월 FOMC에서 연준이 0.5% 포인트를 추가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편 이날 단행된 0.75%포인트 인상은 시장에서 예견된 결과다. 지난달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2%, 전월보다 0.4% 각각 올라 물가 안정이 여전히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강했기 때문이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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