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라팔루자 40만 운집···여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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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 40만이 운집한 시카고 롤라팔루자 축제현장<시카고선타임스>

팬데믹 이후 최대 인파 몰린 나흘간의 록 축제

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록 축제 ‘롤라팔루자’(Lollapalooza)가 코로나19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을 끌고 있다고 시카고 언론이 2일 보도했다.

2021 롤라팔루자는 지난달 29일 개막해 지난 1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행사 주관사 ‘C3 프리젠츠’는 하루 10만 명, 나흘간 40만 명의 음악팬이 행사장인 시카고 도심 공원 그랜트파크를 찾았다고 밝혔다.

마일리 사이러스·푸 파이터스·포스트 말론 등 170여 유명 그룹이 초대돼 매일 정오부터 밤 10시까지 시카고 초고층 빌딩숲과 미시간호수를 배경으로 설치된 총 8개 무대에서 공연했고, 1.3㎢ 규모의 그랜트파크는 입추의 여지 없이 들어찼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잠복기가 2~14일이기 때문에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열린 최대 규모 행사’ 롤라팔루자가 확진자 수 증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지는 조금 더 기다려야 알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초대형 행사를 강행한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과 확진율 증가를 예상하면서도 이를 묵인한 시 보건 책임자에 대한 비난은 그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라이트풋 시장은 “백신 덕분에 조심스럽게 도시를 재개할 수 있었다”며 강행 결정을 옹호했다. 시 보건국에 따르면 시카고 주민 약 52%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라이트풋 시장은 시카고가 지난 6월 초 코로나19 관련 제재를 완전히 푼 이후 거리 축제를 열고 시즌이 한창인 프로야구(MLB) 구장 수용 인원 제한 조치를 해제했지만 ‘슈퍼 전파자’가 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롤라팔루자 측은 참가자들에게 백신 접종 완료 또는 72시간 이내 음성 판정 결과 증명서를 요구했으며 행사 첫날 600여 명을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카고 선타임스는 선출직 공무원들이 롤라팔루자의 ‘경제적 효과’에 눈이 멀어 “대규모 집회는 야외에서도 안전하지 않다”는 보건 전문가들의 경고를 무시하고 초대형 행사를 강행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시카고 시는 올해 롤라팔루자 행사장에서 모두 19명이 경찰에 체포돼 7명이 처벌받았고, 102명이 응급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예년에 비해 체포 및 응급 환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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