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케어 보험 필요없어” 미루면 뒤늦게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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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0만명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연령에 도달하면서 이들이 언제 어떻게 은퇴하느냐가 큰 사회문제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 법률회사에서 베이비부머 세대인 에드워드 포웰이 근무하고 있다.[뉴욕타임스]

■ 은퇴계획 세울 때 나쁜 습관들
“세금감면 일반 IRA가 유리” 받을 땐 로스 IRA가 많아
“늙으면 소셜연금 받지 뭐” 수령시기 따라 액수 큰 차

코로나19사태로 인한 불경기로 건강보험, 유료휴가, 401(k) 등 풀 베니핏을 제대로 주는 회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의 회사에서 직원에 대한 베니핏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에 대한 연금혜택 등을 마다한 채 저렴하고도 효율적으로 직원을 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베이비부머 세대는 불경기와 호경기를 거치는 가운데 부도 축적하고 한편으로 어려운 시간도 보냈지만 나쁜 재정관리 습관도 재정문제를 악화시키는 데 큰 일조를 했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은퇴 후 평소의 나쁜 재정관리 습관 때문에 큰 곤욕을 치를 것으로 우려된다. 평소 사소하게 생각했던 나쁜 습관이 쌓여서 결국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나쁜 습관들을 모아본다.

▲롱텀 케어 보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롱텀 케어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계획에서 반드시 짚어봐야 할 항목이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를 시작하면서 심각하게 은퇴생활에 영향을 미치게 될 문제가 있다면 바로 롱텀 케어이다. 메디케어에서는 롱텀 케어를 보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메디케이드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롱텀 케어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롱텀 케어는 질병, 사고로 생활의 기본적인 6가지 활동(밥 먹기, 옷 입기, 목욕하기, 화장실 가기, 용변 보기, 침대에서 의자까지 움직이기) 중에 두 가지 이상을 혼자서 못하게 될 경우, 도움을 받아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롱텀 케어는 65세 이하가 40%를 차지하고, 65세 이상에서 10명 가운데 6명은 수혜자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롱텀 케어를 ‘강 건너 불’ 보듯이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어쩌면 생명보험보다 더 시급한 것이 롱텀케어라고 할 수 있다. 뉴욕라이프 보험회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46~64세의 베이비부머 세대 가운데 극히 일부만이 롱텀 케어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의 베이버부머 세대가 롱텀 케어 보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로 보험에 가입한 경우는 1,0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가입률이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률이 저조한 이유는 이 가운데 47%가 결국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고 있으며 또한 정부가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때 빌을 대신 내 줄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병원 진료비는 날이 갈수록 치솟고 있는 가운데 비만과 사망률 또한 늘어가고 있다. 따라서 노인층의 삶의 질은 나날이 떨어질 것이며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소셜 시큐리티 연금을 너무 빨리 수령한다.
소셜 시큐리티 연금을 언제 인출하느냐는 은퇴자들에게는 쉽사리 결정하기 힘든 문제들이다. 정상적으로 인출하느냐 혹은 조금 시기를 늦추느냐에 따라서 각 개인마다 장단점이 있고 다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즉 언제 소셜 시큐리티 베니핏을 받을지 결정하고 그 시기에 월수입은 얼마일지를 계산한다.
정년시기 이전에 연금을 받으면 수령 가능한 최대 금액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가능한 정년시기를 다 채울 때까지 수령시기를 늦춘다. 정년을 채웠어도 연금이 필요하지 않으면 연기하는 것도 괜찮다. 늦게 받을수록 수령 금액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만약 소셜 시큐리티 연금 수령시기를 늦춘다면 대체 수입이 필요하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든가 은퇴계좌에서 더 많이 인출해야 한다. 401(k), IRA 등 은퇴구좌에서 얼마나 인출할 수 있을지도 계산한다.

▲은퇴자금을 특별히 저축하지 않는다.
미국인 6명 중 1명은 빈곤층이라는 통계가 있다. 국립과학원이 빈곤율 통계를 낸 결과, 미국 인구의 15.8%에 해당하는 4,740만명이 빈곤층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퇴 연령층 가운데 16%가 은퇴 후 생활비가 없어 결국 다시 일을 하거나 정부에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는 중산층으로 살더라도 지금 은퇴계획을 세워놓지 않는다면 은퇴 후 재정은 암초에 부딪히게 마련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습관적으로 은퇴계획을 미루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바로 지금 미리 저축을 해놓으면 은퇴 후에 닥칠 곤경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세금 때문에 전전긍긍한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잘못 인식하는 문제는 세금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다. 보통 일반 IRA의 경우에는 당장 세금을 감면해 주니까 좋을지 모르지만 실제로 은퇴 후에는 먼저 세금이 부과된 로스IRA가 쓸 돈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단지 은퇴를 늦추고 일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통상적으로 새해가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늘까지는 제대로 먹은 후에 내일부터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돌입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흔히 새해 결심을 내일로 미루는 것처럼 은퇴를 미루고 더 일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다. 만약에 그런 생활태도를 보인다면 이것은 우물쭈물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효율적인 저축 전략도 세우지 못한다. 미리 은퇴 재정계획을 세워 놓는다면 건강이 악화되어 일할 형편이 못되어도 어쩔 수 없이 일하는 힘든 상황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유산에 의존하는 요행을 바란다.
미 전국적으로 이전 세대가 베이비부머 세대에 11조6,000억달러의 순자산을 물려주는 것으로 집계됐다. 요행히 이 가운데 한 명이라면 유산으로 받은 돈을 잘 관리만 하면 된다. 그러나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크레딧 카드나 친지의 도움 혹은 파산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품위에 손상을 입지 않고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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