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 지붕 뚫고 순식간에 금품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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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팍 한인 업소 전문절도범 범행 장면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처럼 건물 지붕을 뚫고 들어와 3분 만에 리커 업소를 털어 유유히 달아난 전문 절도범에 의해 한인 업주가 피해를 입었다. 이 전문 절도범에 의해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팍에 위치한 한인 리커스토어가 입은 피해는 1만5,0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에나팍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업주 맥스 문씨는 지난달 27일 업소에 출근을 했다가 바닥에 하얀 먼지가 있는 걸 발견했다. 문씨는 천장에서 빛이 들어오는 걸 보고 시선을 위로 향했는데, 천장이 뚫려 있었다. 재빨리 CCTV를 돌려 확인해 보니, 전날인 26일 오후 4시30분께 남성 용의자 1명이 천장을 뚫고 가게 안으로 들어와 3분 만에 복권과 담배 등 돈이 되는 물품들을 싹쓸이하고 캐시 레지스터를 털어 현금 400달러를 훔쳐 달아난 사실을 발견했다.

업주 문씨는 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용의자는 가게가 일요일에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알고 일요일인 26일 밝은 오후 시간대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보험사에서 도둑맞은 복권은 크레딧으로 보상해주기로 했지만, 지붕 수리비와 강도 당한 담배, 현금 등은 보상받을 길이 없다”고 토로했다.

문씨가 리커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단층 건물로 식당 등이 입주해 있다. 건물 지붕은 베니다판으로 불리는 나무판 위에 고무판으로 덧대져 있는데, 용의자는 전기톱을 사용해 지붕을 뚫은 것으로 알려졌다. CCTV 영상 속 용의자는 마스크를 쓰고 회색 후드티를 입고 있는데, 정확한 인상착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문씨는 “한 달 전인 새벽 시간에도 전기톱으로 가게 쇠창살과 열쇠를 자르려다 알람이 울려 도망을 간 용의자 두 명이 포착됐는데, 감시카메라에 잡힌 모습으로는 한 달 전 도둑과 이번 도둑이 동일한 인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문씨는 “지붕 수리업자로부터 이틀 전에도 다운타운 리커스토어에서 지붕을 뚫고 강도가 들어오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들었다”며 “건물들이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정작 너무 부실해서 강도 피해가 잦게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업주 문씨는 피해 사실을 담은 글과 사진을 지난 1일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했는데,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캘리포니아 체벌이 약화된 탓에 좀도둑, 떼강도 출몰이 빈번하다’고 당국을 비판하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