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마니피캇(Magnifi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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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권 목사/크로스포인트교회 담임

 

성녀, 동정녀, 축복받은 처녀 등으로 불리며 크리스마스만큼 온 세상에 잘 알려진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구속 계획에 선택 된 것을 믿고 순종 하여 축복을 받았으나, 구약성경은 이미 오래전에 그녀의 삶을 그림자처럼 보여주며 아이가 때어날 지파와 가문, 일시 장소 이름 태어난 후 할 일 까지 상세히 예언 했습니다.  또 마리아는 일생동안 예수 그리스도를 뒷바라지하며 십자가에 달리는 최후 순간까지 돌보지만 그녀가 죄가 없다는 기록은 성경에서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였던 벳세바와 사이에 다섯의 자녀들을 두었는데 첫 아이는 이름도 지어 주기 전에, 낳자마자 죽었고, ‘시므아와 소밥과 나단과 솔로몬’ 네 사람 (대상 3:5)이 그들입니다. 그 중 셋째 아들 나단 (눅1:31)과 막내아들 솔로몬 (마 1:6)이 요셉과 마리아의 족보에 각각 기록된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들입니다. 갈릴리 나사렛 동내에 결혼을 앞둔 가난한 틴 에져 (teenager)’ 신부 마리아,  30세쯤으로 추정되는 총각 요셉과 정혼하고 새 보금자리의 꿈에 젖어있을 때 날 벼락 같은 수태고지를 받았습니다.

양가 부모의 허락 하에 약혼을 한 후 결혼식 까지 6개월 혹은 1년여의 준비기간이 당시 풍습으로 미루어 마리아는 십 오세 전 후의 신부로써 사랑하는 신랑 요셉과 결혼식을 올릴 식장, 결혼식 순서, 초대 손님, 접대용 음식, 웨딩드레스, 새로 살림을 시작할 집, 살림도구 등을 준비하며 결혼식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달콤한 행복에 젖은 그녀의 일상은 사랑하는 신랑 요셉을 생각하는 외에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일이 전부였습니다. ‘브런치 (Brunch)’로 느지막이 아침과 점심을 겸해 먹고, ‘루나 (Lunner)’로 해 떨어지기 전에 저녁을 먹는 두 끼 문화에 살던 시대 -. 아마도 오후 시간, 예고 없이 나타난 천사 가브리엘의 방문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선택과 아들을 낳아 이름을 예수라 하라’고 수태 할 아이의 성별과 이름까지 정해 줍니다.  약혼자와 신방도 치루지 않은 자신의 몸에 성령으로 메시아를 잉태하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움과 두려움을 나타내는 마리아.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하거나 불가능을 말하지 않고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지” 그 방법을 묻고 곧 이어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 지이다.”고 기적이 자신의 몸에서 이루어지도록 허락합니다!

처녀가 자신의 몸에 수태를 허락함은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결혼식을 망치는 것은 물론, 꿈꾸던 신혼 살이, 혼전 임신이 주는 수치심과 루머, 가문까지 대대로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안기는 결정이었습니다. 쿵쿵 뛰는 심장, 빨갛게 상기된 얼굴, 떨리는 손과 발, 중심을 잃고 흔들리는 몸, 그러나 마리아는 확실한 믿음을 고백하며 메시아 탄생의 길을 여는 선언을 하며 주전과 주후를 가르고 신약과 구약을 구분하는 크리스마스를 만든 여자가 되었습니다. 곧이어 마리아는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그 계집종의 비천함을 돌아 보셨음이라 보라 이제 후로는 만세에 나를 복이 있다 일컬으리로다. 능하신 이가 큰일을 내게 행하셨으니 그 이름이 거룩하시며 긍휼하심이 두려워하는 자에게 대대로 이르는 도다.” (눅 1:46-49)  ‘마니피캇 (Magnificat) 찬가’를 불렀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만든 여자, 마리아 -.  믿음과 용기로 메시아 탄생의 통로가 되었지만, 그녀가 죄가 없다는 기록은 성경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