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스데이 여행길 나선 일가족 9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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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Fwy 대형사고 3명 사망·6명 중경상

마더스데이에 여행길에 올랐던 가족이 차량 추돌로 엄마를 포함한 10대 소녀 두 명 등 일가족 3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사고는 대형 SUV에 일가족 9명이 탑승하면서 탑승객 대다수가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다가 대형 인명 희생으로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여름 여행철을 앞두고 차량 안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에 따르면 마더스데이이던 지난 14일 오전 7시27분께 리버사이드 카운티 팜스프링스 인근 화이트워터 지역의 10번 프리웨이 동쪽방면에서 2022년형 테슬라 모델 3 차량과 2001년형 쉐보레 서버번 SUV가 추돌했다.

CHP에 따르면 애나하임에 거주하는 히스패닉계 일가족과 사촌 등 9명이 타고 있던 서버번 차량은 사고 이후 중앙분리대를 받고 굴러 전복됐다. 이 사고로 올해 31세 엄마인 세실리아 비야로보스와 10세, 12세 딸 등 3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숨진 이들은 사고 당시 뒷좌석에 타고 있었고, 안전벨트를 하지 않아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왔다고 CHP는 전했다.

또 3세, 7세, 11세 여아 세 명과 15세 소년 1명은 큰 부상을 입었다. 운전자와 조수석에 타고 있던 탑승자 2명은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친척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들 가족은 마더스데이를 기념하기 위해 코첼라 밸리를 향해 여행을 가는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CHP에 따르면 서버번 차량의 정원은 총 8명으로 사고 당시 차량 안에는 정원을 초과한 9명이 타고 있었다. 가족들 일부가 안전벨트 없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가 사고시 큰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2 테슬라 모델 3 차량을 운전한 인디오 출신의 남성(31)은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경찰은 두 차량 중 어떤 차량이 이번 사고의 원인을 유발했는지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 중에 있다.

한편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 따르면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의 47%는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있던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기준 미 전역 자동차 사고 사망자 3만7,133명 중 1만7,452명이 사고 당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인한 교통 사고 사망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차량 탑승 시 교통법규 준수 및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의 중요성에 대해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