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잘 쓰는 사람이 손도 잘 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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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대 코로나19 방역 실태 조사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은 손 씻기 등 다른 방역 수칙도 잘 따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CNN방송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킹스 칼리지 런던(KCL) 연구진이 마스크 착용률과 관련한 기존 22건의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마스크를 착용해도 손 세척과 소독 빈도는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 위생 상태를 살펴본 6개의 무작위 실험에 따르면 오히려 마스크를 착용한 집단의 손 씻기 비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제임스 루빈 킹스칼리지 정신의학과 부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마스크 착용이 손 씻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루빈 부교수는 “여러 보건기구가 마스크 착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이 다른 방역지침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줄리언 탕 레스터대 호흡기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가 “손을 씻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예방적 행동이 또 다른 위생 수칙을 떠올리게 하면서 결과적으로 위생 지침 전반을 강화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테레사 마르소 케임브리지대 행동보건연구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일각에서 제기된 ‘위험 보상’ 이론에 배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위험 보상 이론은 위험이 크다고 느낄수록 더 신중하게 행동한다는 행동 조정 이론이다. 그간 위험 보상 이론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바이러스로부터 더 안전하다고 느껴 손씻기 등 다른 방역 지침에 소홀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연구 결과 이를 뒷받침할만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현재 160여개국이 대중교통 등 실내 공공 구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거나 권장한다면서도 마스크 사용이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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