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구매 항공권’ 비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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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LA-인천 노선 일반석 7만→8만마일로

대한항공이 오는 4월부터 보너스 항공권 구매에 대한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현행 보다 대폭 상향 조정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기존 지역별 기준에서 운항 거리 기준으로 변경되면서 LA와 뉴욕 등 미주 한인들이 한국행 보너스 항공권 구매시 마일리지 차감이 기존보다 더 많아지게 돼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오는 4월1일부터 개편되는 마일리지 제도는 대한항공이 지난 2019년 12월에 발표했던 마일리지 제도 ‘스카이패스’ 개편안에 따른 것이다. 당초 지난 2021년 4월부터 변경된 마일리지 제도를 적용하려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시행 시기를 올해 4월로 연기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4월부터 기존 지역별 기준에서 운항 거리 기준으로 변경돼 운항 거리 기준으로 보너스 항공권 구매와 좌석 승급 마일리지가 공제된다. 현재는 국내선 1개와 동북아, 동남아, 서남아, 미구·구주·대양주 등 4개 국제선 지역별로 마일리지를 공제했지만, 앞으로는 운항 거리에 비례해 국내선 1개 구간과 국제선 10개 구간으로 세분화해 마일리지 공제량을 다르게 한다.

이에 따라 4월부터 LA는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 라스베가스와 함께 8구간에 속하게 되고 뉴욕은 보스턴, 워싱턴 DC, 애틀랜타와 함께 9구간으로 분류된다. 기존에는 미국 LA-인천 노선과 뉴욕-인천 노선에서 동일한 기준으로 마일리지가 공제됐지만, 이제는 운항 거리가 더 긴 뉴욕-인천 노선에서 마일리지가 더 많이 차감되는 방식이다.

LA-인천 노선의 경우 현행 제도 하에서는 평수기 편도 기준으로 3만5,000마일이면 일반석 보너스 항공권을 받을 수 있지만 4월부턴 4만마일로 5,000마일이 더 공제되며, 프레스티지석은 6만2,500마일에서 8만 마일로, 일등석은 8만마일에서 12만 마일로 크게 인상된다.

성수기에는 50%의 할증률이 적용돼 LA-인천 노선 일반석은 편도 기준으로 6만마일, 프레스티지석은 12만마일, 일등석은 18만마일을 사용해야 보너스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공제뿐 아니라 적립률도 변경돼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은 예약 등급에 따라 적립률이 놓아지거나 이전과 동일한 반면에 일반석은 이전과 동일하거나 일부의 경우 25~45% 낮아진다.

대한항공 측은 “마일리지 제도 개편으로 합리적인 기준에 의해 마일리지 적립과 공제 기준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보너스 항공권 사용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미주 노선 공급 확대에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한인은 “국적 항공사가 무료 또는 업그레이드 마일리지 좌석을 많이 배정하지 않아 좌석 예약을 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앞으로 더 많은 마일리지가 소요된다니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