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금리 또 사상최저···30년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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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30년 만기 모기지 평균 고정 금리가 2.8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주택 부동산 시장에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로이터]

올들어 8번째 기록 경신…15년 고정도 2.44%로
주택시장 견인차 역할 속 더 낮아질 가능성도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또 다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3% 미만으로 떨어진 모기지 금리가 더 떨어지면서 올해 들어서만 8번째 역대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마켓워치는 8일 연방 국책모기지 기관인 프레디맥(Freddie Mac)의 6일 자료를 인용해 30년 만기 모기지 평균 고정 금리가 2.88%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전주의 2.99%와 비교해 0.11%포인트 하락한 수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 3.60%에 비해 0.72%포인트나 떨어졌다.

2.88%는 1971년 모기지 금리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저 수준에 해당된다. 앞서 지난달 16일에는 2.98%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금리가 3% 밑으로 떨어진 바 있다.

올해 들어서만 해도 모기기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이번까지 포함해 모두 8번이나 돼 초 저금리의 모기지 시대임을 실감하게 하고 있다.

15년 만기 모기지 평균 고정 금리는 2.44%로, 전주 2.51% 보다 0.07%포인트 내렸다.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데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 현상이 자리잡고 있다.

머니워치에 따르면 미국 내 실업률이 10%대를 넘어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데다 2차 경기 부양 지원책 협상이 난항에 부딪히면서 승인이 지연된 데 따른 우려가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질로우의 매튜 스피크먼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모기지 금리 하락 압력은 일관되지만, 대출자의 수요 증가, 대출 기관의 금리 인하 주저를 포함한 여러 요인으로 인해 유동적”이라며 “지난주 연방 정부가 추가 부양안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금리가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7월 고용보고서가 약해지면 금리는 더 낮아질 수 있다”며 “반면 예상보다 강한 고용보고서가 나오면 금리는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기지 금리 하향세로 모기지 대출 신청 건수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주택 구매 모기지 대출 신청 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22%나 증가했다.

하지만 주택구입 자금을 확보한 잠재적 구매자들은 매물 부족이라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싼 이자의 자금 확보가 무색해지는 상황이다.

오히려 주택 매물이 부족하다 보니 주택 구매자들 사이에 경쟁이 붙으면서 매물당 복수의 매입 오퍼는 다반사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주택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대출 금융기관들은 모기지 금리가 하향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도 대출 자격 요건에 대한 심사를 더 강화하는 추세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업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터닷컴의 조지 래티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주택 시장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주택 매물 부족 문제로 구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나 주택 구입의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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