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소리의 교육철학을 되새기며 – Part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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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되고 훌륭한 교육의 단 한 가지 기준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아이의 행복’이다. 이는 몬테소리를 비롯하여 수도 없이 많은 사상가와 교육자들이 강조해왔던 사항으로서, 올바른 교육의 척도는 항상 모든 아이들의 복지와 건강, 행복에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문제는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 결코 쉽지도 아주 간단하지도 않다. 왜냐하면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만물상자’이자 미묘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린이들이 좋아하면서도 그들 각자에게 적합하고 타당한 교육내용과 방법을 찾기가 어려운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최선을 찾자면 몬테소리가 주장했듯이, “어린이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는 그녀의 ‘교육 십계명’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말하자면, 교사나 부모는 양질의 학습환경을 미리 준비하고 갖가지 교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속도에 맞게 실수와 오류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들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를 한 인간으로서 존중하며, 매사에 ‘자유와 규율’의 균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은 아동을 간섭과 통제가 아니라 항상 ‘아동 중심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는 자신의 흥미를 살리고, 스스로 본연의 자아를 찾고 발견해 나갈 수 있게 된다. 결국 행복은 ‘자기만족’에 있지 않은가.
몬테소리의 교육론은 과학적 교육학으로서, “아동의 자연스런 성장과 발달 단계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분석하여 정립”한 것이다. 나는 그녀의 교육 철학과 방법을 2021년에 출판된 내 책 «몬테소리의 아동 중심 교육»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소개하고 다루었다. 다음은 내가 몬테소리 교육방법의 특징을 아주 간략하게 정리해본 것이다.
“아동의 자유의지와 독립성 존중, 철저히 준비되고 질서정연하게 정돈된 교육환경, 어린아이의 신체크기와 활동에 적합한 가구와 교실구조, 아동의 감각교육을 통해서 인지발달로 이끄는 몬테소리 교구들, 아동들의 선택에 의한 집중적인 작업과 놀이, 아동 개개인의 욕구, 흥미, 학습능력과 속도에 따른 개별화 교육, 무학년제도와 혼합연령학급, 경쟁심보다는 협동심을 키우는 학습 분위기, 교사의 세밀하고 적극적인 관찰에 근거한 소극적인 도움과 지도, 유명 화가들의 걸작과 생화로 장식된 아름다운 교실, 애완용 동물과 정원가꾸기를 통한 생물과 자연물에 대한 사랑과 이해 키우기 등이다.”
위의 특성들은 ‘몬테소리법’이 아동을 성인과 별개의 독립적인 인격체로서 인식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즉, 어린이는 천부적으로 인권적인 존재이다. 그리고 자발적인 학습자요, 독립적인 행위자이다. 말하자면, 아동은 백지 상태에서 타인이 주는 지식과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자기활동에 의해서 스스로 자유롭게 공부하고 배울 수 있는 ‘능동적인’ 존재인 것이다. 물론 모든 몬테소리 교육이 항상 ‘완벽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아니며, 아이들이 마냥 ‘평화롭게’ 지내는 것도 아니다. 몬테소리 교실에서도 아이들은 여전히 소리지르고 다투며, 또래를 발로 차거나 때리고, 울며 짜증을 부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부모나 교사가 아이 본연의 욕구와 흥미를 따른다면, 아이의 필요와 요구에 더욱더 귀를 기울여 충실히 대해주면, 그 해결책을 찾기가 보다 쉬워진다. 아이들은 올바른 지도로 바른 행동을 배울 수 있다!
몬테소리가 말했듯이, 모든 아이들은 양질의 환경 속에서 충분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신의 적성을 찾아서 스스로 ‘폭발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어른은 무엇보다도 서두르지 말고, 아이가 유아기 동안 독립적인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닦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침착하게, 친절하게 이끌어주어야 한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전 세계의 어린이가 사랑과 희망 그리고 웃음 속에서 타고난 재능을 살려 꿈을 이루고 행복한 삶을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성인 모두가 함께 협력하고 나서서 돕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