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활절을 맞은 탈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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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서 지난 일요일 미국 3대 기념일중의 하나인 부활절을 맞았다. 국가별로 중요한 기념일이
다르지만 대체로 이 날은 미국 국민 모두가 크게 기념하는 공휴일이다. 바쁜 일을 잠시 내려놓고
가족과 이웃 사이에 정을 나누면서 축제도 하고 음식도 나누고 신명나는 분위기를 즐긴다. 미국
문화에는 몇개의 아주 중요한 기념일이 있다. 미국의 3대 홀리데이인 추수감사절, 성탄절과 더불어
봄이 오면 '부활절(Easter day)'이 시작된다. 그래서 지난 1998년 탈북해 한국을 거쳐 2019년에 미국에
온 제임스 이씨가 미국에서 맞는 부활절 명절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려 한다. 제임스 이씨는 탈북후
한국에서도 오랫동안 생활을 하고 부활절도 지냈지만 현재 신학공부를 하고 있어서인지 미국에서
지내는 부활절은 본인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한다.
미국의 부활절, 어디에서 유래됐을까? 부활절은 기독교에서 출발한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다가 3일 뒤 부활하셨던 사건을 기억하는 날이다. 부활절은 매년 4월 셋째주 일요일로
정해두고 있다. 이 날은 '빨간날'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공서와 학교, 회사는 문을 닫고 온 국민이
부활절 행사를 즐긴다. 그리고 미국은 이 시기를 기점으로 일주일 간 봄방학에 들어가는 학교가 많다.
제임스 이씨는 미국에 와서 부터 한국에서 보다 훨씬 전 국민적으로 기념하는 부활절에 대하여 크게
인상이 깊었다고 한다. 특히 미국 부활절 상징인 달걀을 교회에서 건내는것을 보고 처음에는 무슨
의미인지 갸우뚱했다고 말한다. 달걀을 교회나 부활절 행사장에서 선물로 주는 이유는 달걀 안에서
껍질을 깨고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과정이 부활을 의미한다고 해서 시작됬다고 한다. 즉 달걀은
부활의 상징이라고 한다. 달걀은 예수님께서 무덤에서 일어나셨듯이 달걀 껍질에서 나오는 새 생명을
의미하며,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를 상징하기 위해 빨간색으로 칠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제임스
이씨는 미국에 와서 부터 이번 부활절까지 많은 아이들이 바구니 가득 알록달록한 파스텔로 칠해진
삶은 계란을 담아 거리를 돌아다니는것을 보았다고 한다.
제임스 씨가 다니는 교회는 500여명이 출석하는 나름 미국내 한인사회의 대형교회이다. 교회에서는
이날 달걀에 예수님의 피를 의미하는 빨간색을 칠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계란 겉부분을 알록달록
색칠해 꾸미기도 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든 달걀을 바구니에 담아 아이들이 동네 곳곳을 활보하며
나눠주었다고 한다. 제임스 이씨는 미국에서 와서 부활절 아침에는 집집마다 삶은 달걀을 먹는 전통을
알게 된다.
제임스씨가 미국에 와서 접하는 또다른 미국 부활절 행사로 '이스터 퍼레이드를 접하게 된다. 말
그대로 부활절 퍼레이드이다. 교회 예배를 마친 제임스 씨는 미국교회 여러곳에서 교회 예배를 마친
사람들이 독특한 옷과 눈에 띄는 색깔의 모자를 쓰고 다함께 거리를 활보하는것을 본다. 그리고
부활절의 대표적 음식으로는 성탄절과 마찬가지로 가족을 위해 특별한 음식을 준비한다.
제임스 씨는 미국에 처음 와서 부활절 날 토끼 분장과 복장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과 토끼 인형들이
많이 보이는 것에 대하여 매우 궁금했었다. 토끼는 미국의 부활절의 상징적 동물이다. 부활절은 주로
4월의 따스한 봄에 시작된다. 토끼는 봄을 의미하는 동물로, 길거리에 토끼 옷을 입은 이스터
버니'Easter Bunny'들이 계란 바구니를 나눠주기도 한다.
한국에서 보다 미국에 와서 더욱 특별히 느끼는 부활절을 맞은 제임스 씨는 고향 북한에도 많은
주민들이 미국의 즐거운 부활절 분위기처럼 행복하고 따뜻한 사랑이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한미자유연맹 부총재 김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