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절반···비상금 1천달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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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1천달러 정도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미국인 10명 중 1명은 크레딧카드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 많을수록 모아둔 현금 많아

급전 필요시 9%는 카드로 해결

갑작스럽게 1천달러의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즉각 돈을 마련할 수 있는 미국인은 전체의 절반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대출정보 전문업체 ‘렌딩트리’는 이달 초 미전역 1천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은행에 1천달러 이상의 비상금을 갖고 있는 경우는 48%에 불과했다고 20일 밝혔다. 비상상황 발생시 저축해 둔 돈을 쓰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고 다음은 지인에게 빌리는 것인데 1천달러의 유동성도 갖추지 못한 이들이 과반수를 넘어설 정도로 현재 미국인의 삶이 팍팍하다는 분석이다.

연령대는 높을수록 비상금을 갖춘 비중이 높아 1천달러 이상의 비상금을 갖고 있는 비율이 밀레니얼세대(24~38세)는 40%, X세대(39~53세)는 42%였지만 베이비부머 세대(54~74세)는 60%로 나타났다. 저축해 둔 돈이 없는데 비상상황에 직면하면 취하는 대책으로 16%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빌리고, 9%는 소장품을 팔아서 충당하며, 다른 9%는 급한대로 크레딧카드로 막고, 7%는 투잡을 하거나 더 많은 시간 일을 해서 근로소득을 늘리며, 6%는 대출을 받거나 페이첵 어드밴스를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상금 부족 사태를 보다 심각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까닭은 10명 중 6명이 최근 1년 사이에 1천달러 이상 비상금이 필요한 상황을 겪을 정도로 비상상황의 일상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나머지 중 17%는 지난 1년 이내1천달러 이상이 필요한 비상상황이 3차례 이상 일어났다고 응답해 충격을 줬다.이런 이유로 3분의 1 가량은 과거 비상상황때 얻게 된 빚을 여전히 갚아나가고 있는 상황으로 그중 33%는 채무액이 5천달러 이상, 18%는 1만달러를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렌딩트리는 비상금 마련 대책이 시급하다며 우선 1천달러를 목표로 다음의 방법들을활용해 비상금을 모아둘 것을 권했다. 우선 자동 이체 방식으로 매달 소액이라도 세이빙스 계좌에 돈을 묻어두는성실함이 필요하고 이런 저축 재원 마련을 위해서 기본적인 쓰임새까지도 재점검해서 새어나가는 돈이 없게 하는 치밀함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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