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관광객, 바티칸 박물관 흉상 파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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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박물관 바닥에 고대 흉상이 떨어져 있다. <인스타그램>

바티칸 박물관에서 고대 흉상 2점을 내동댕이쳐 파손시킨 후 도주하려던 미국인 관광객이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바티칸 박물관은 세계3대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힌다.
5일 이탈리아 통신에 의하면 박물관 내 키아라몬티 박물관에서 이집트 태생의 미국인 관광객 한명이 전시되어 있던 고대 흉상 2점을 들어 바닥에 집어 던졌다.
이 박물관에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석상을 비롯 1천여점의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화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흥분해 이같은 일을 벌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현장을 이탈하다가 바티칸 자체 경찰에 잡혀서 추후 로마 경찰에 인계됐다. 앞서 그는 이탈리아 공공장소에서 음란한 행위를 해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손된 흉상은 1900년 된 고대 유물로 바닥에 떨어져 나뒹굴고 있는 흉상 조각을 놀라서 쳐다보는 관광객의 모습도 사진으로 촬영됐다.
파손된 흉상 복구를 위해 박물관 복원연구실로 조각품은 옮겨졌다. 박물관측은 “수십년간 관광객이 유물을 파손한 일은 한번도 없었다”며 관리자들이 유물을 지키기위해 철저한 교육을 받는다고 밝혔다.
범행을 저지른 미국인은 정신병을 의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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