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서 맹독성식물 ‘큰멧돼지풀’발견

1858

피부에 닿으면 통증심한 물집, 눈에 들어가면 실명위험도

멧돼지풀

 

미시간주에서 실명 등을 야기할 수 있는 맹독성 야생식물이 발견돼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시간주 남부 캘훈카운티에서 ‘큰멧돼지풀’(giant hogweed/사진)이 발견돼 카운티 보건당국이 주민들에게 위험성을 공지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 식물은 미나리과에 속한 유해한 잡초다. 수액이 덮인 잎과 뿌리, 꽃, 씨, 줄기의 잔털 등이 맨살에 닿으면 심한 통증을 동반한 물집이 잡히거나, 쉽게 아물지 않는 상처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수액이 눈에 들어갈 경우 시력을 영영 잃을 수도 있다. 보건당국은 “독성의 피해가 즉각 눈에 띄지 않고 최대 48시간 이후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큰멧돼지풀의 수액은 빛에 의해 활성화되는 ‘광독성’(光毒性) 특징을 가졌다. 따라서 접촉했을 경우 며칠간 햇빛을 피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길이다. 또 수액이 눈에 들어갔다면 즉각 흐르는 물로 눈을 닦아내야 실명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견된 것은 한그루에 불과하지만 다른 야생지역에 또다른 개체가 자라고 있거나 앞으로 번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관할 캘훈카운티측은 이번에 발견된 개체를 제거했으며, 앞으로 수년간 이 일대에 대한 감시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큰멧돼지풀이 해가 없는 야생당근(Daucus Carota) 또는 어수리(cow parsnip) 등과 쉽게 구별하기 어렵지만 눈여겨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큰멧돼지풀은 녹색 줄기에 검붉은 색 혹은 보라색 얼룩이 있고 잔털이 박혀 있다. 2년에 1번 늦봄부터 한여름 사이 여러 개의 작은 꽃이 모여 송이를 이룬 흰 꽃을 피우고 한 번에 수천 개의 씨앗을 생성한다. 줄기 아래 난 잎은 지름이 최대 1.5m까지 성장하며 키는 5.4m까지 자랄 수 있다. 이 식물은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 캅카스지역이 원산지로, 1900년대에 식물원 전시를 위해 미국에 수입됐다. 현재 연방당국의 유해 잡초 목록에 올라 있어 거래 또는 주 경계를 넘는 이동이 불법으로 간주되며 미시간주는 1998년 큰멧돼지풀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례안을 제정하기도 했다.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