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건당국, 원숭이두창 백신 부족에 접종량 조절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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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일리노이 주 대학들, 개강맞아 백신 접종 등 감염병사태 예방에 총력

원숭이두창 백신 공급이 수 주째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미 보건당국이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량을 현 수준의 5분의 1 가량으로 줄일 계획이다.
9일 뉴욕타임즈는 해당 사안을 잘 알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긴급 사용 승인을 필요로 하는 이번 접종량 변경 방침은 현재 피하지방 아래에 1명의 접종분을 모두 투여하지 않고 피부 바로 아래에 5분의 1의 양만 주사하도록 한다. “내피 주사(intradermal injection)”로 불리는 이 방식은 보건사회복지성과 식품의약안전청(FDA)의 허가를 필요로 하며, 복지성은 이르면 9일 오후께 FDA의 최종허가를 위한 사전 지시를 내릴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즈는 보도했다.
접종량 변경이 시행될 경우, 감염병 창궐에도 지지부진했던 백신의 공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덴마크 제약회사에서 미국으로 백신의 조달이 너무나 느렸고, 접종 가능한 양으로 소분하도록 주문을 넣는 것도 제때 하지 않아 현재 백신 공급 부족 사태를 야기했다고 비판받아왔다.
원숭이두창은 5월 중순 미국 내 첫 감염사례가 나온 후,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8,900건 이상의 확진 케이스가 생기며 크게 확산되고 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감염된 상처 등에 밀접한 접촉을 통해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된다.
현재 미 정부는 약 백 십만여명의 백신 접종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예측하는 원숭이두창 고 위험군 160-170만 명의 미국인을 접종하기 위해서는 현 보유량의 세 배는 필요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현 접종방법에 따라, 바이러스에 노출되었거나 노출된 가능성이 높은 경우 두 번의 0.5밀리리터 접종분을 28일 간격으로 맞길 권고하고 있다.
한편, 시카고 지역을 중심으로 원숭이두창이 확산되고 있는 일리노이 주에서는 각 대학들이 개강시즌을 맞아 원숭이두창 감염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리노이 대학교는 지역 보건 전문가들과 매주 회의를 열고 대학이 위치한 샴페인 카운티의 감염 상황을 모니터하고 있으며, 주변 술집, 동아리 등과 협조하여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스턴 일리노이 대학교의 의료직 직원들 또한 지역 전문가와 함께 주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한 대응방침을 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웨스턴 일리노이 대학은 원숭이두창과 관련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지금까지 사용해 온 코로나-19 대응방침을 참고할 것이라 밝혔다.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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