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미사일 도발 규탄·대화 촉구…바이든, 귀국길에 보고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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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순방을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바이든 대통령<로이터>

인태사령부 “북 불법무기프로그램이 정세 불안정 야기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북한이 3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추가 도발 자제와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 질의에 “미국은 오늘 북한이 수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규탄한다”며 “이러한 발사는 복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역내에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변인은 “한국과 일본에 대한 우리(미국)의 방위 약속은 철통과 같다”고 덧붙였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성명을 내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평가 중이라면서 동맹과 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인태사령부는 “이번 발사가 미군이나 그 영토, 우리 동맹에 즉각적인 위협은 되지 않지만,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이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영향을 분명히 보여준다”면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굳건한 방위 공약을 강조했다.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면서 대화 복귀를 촉구하는 미국의 이런 입장은 기존 북한의 무력 시위에 대한 반응과 대동소이하다. 북한의 무력 시위를 용납할 수 없고, 조속히 대화의 장에 복귀하라는 바이든 정부의 대북 원칙론이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도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앞서 북한은 한국시간 25일 오전 6시부터 6시 42분까지 평양 순안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3발을 잇따라 발사했다.

한국군 당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섞어 쏜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17형은 북한이 지난 3월 발사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뒤 워싱턴DC에 도착하기 직전에 이뤄졌다.

이번 무력 시위는 한미 정상의 대북 강력 경고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도 볼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정상회담 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기 위한 대책으로 한미연합훈련 확대, 확장억제력 강화, 전략자산 전개 재확인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 도착하기 전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처음 보고 받았으며, 이후 계속해서 정보 업데이트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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