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역사 지키겠다” 진보진영·언론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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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백악관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 옆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AP]

트럼프 대통령, 4일 백악관 독립기념일 축하 연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독립기념일인 4일, 미국의 역사를 수호하겠다며 인종차별 반대 시위로 촉발된 진보진영과 언론의 과거사 청산 움직임을 맹공했다.
전날 사우스 다코타주 러시모어산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전야 불꽃놀이 행사에서 한 연설의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해지며 재선 가도에 비상이 걸리자 독립기념일을 지지층 결집에 활용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에서 행한 독립기념일 축하 연설에 나서 “우리는 급진 좌파와 마르크스주의자, 무정부주의자, 선동가, 약탈자를 격퇴하는 과정에 있다”고 운을 뗐다. 미전역으로 확산한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비롯해 노예제 옹호 등의 전력이 있는 인물에 대한 동상 파괴 시도를 싸잡아 급진 좌파 등으로 묶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난 무리가 우리의 조각상을 무너뜨리고, 우리의 역사를 지우고, 우리의 아이들을 세뇌하고, 우리의 자유를 뭉개도록 놔두지 않겠다”면서 “1492년 콜럼버스의 미국 발견으로 시작된 미국적 삶의 방식을 보호하고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분명하고도 충실하게 미국의 역사를 지키길 원한다. 우리는 하나의 미국이고 미국을 최우선에 둔다”면서 “그들의 목표는 파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가 짐이 아니라며 미국의 영웅들을 내던지지 않고 기리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조지 워싱턴과 토머스 제퍼슨 등 최근 논란의 대상이 된 역사적 인물을 줄줄이 거론했는데 흑인 지지층을 의식한 듯 민권운동의 상징 마틴 루서 킹 목사도 함께 언급했다. 주류 언론을 겨냥해서는 “나를 비방할 뿐 아니라 미국인을, 미국을 위해 삶을 바친 각 세대의 영웅들을 비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백악관 잔디밭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코로나19 대응에 헌신한 의료진을 비롯해 군 관련 인사와 가족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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