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입양한인 “친모 만나 제가 어떻게 살았는지 알려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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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5월 28일 서울 성동구
성모병원 출생 문승혜 씨

“한 번이라도 제 친어머니를 만나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려드리고 싶고, 친어머니에 대해서도 알아가고 싶습니다.”
미국에 입양된 한인 문승혜(미국명 캐슬린 케난) 씨는 지난달 방한해 친부모를 찾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그리움만 더 키운 채 14일 출국한다.
문 씨는 최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보낸 사연에서 “단 한 번의 만남일지라도 그것은 친어머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제 인생에서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6년 5월 28일 오후 3시 3분에 서울 성동구 성모병원에서 태어났다. 당시 어머니는 전라남도가 고향인 22살의 대학을 막 졸업한 미혼모였다고 한다. 서울에 살던 어머니는 해외 출장을 갔다가 귀가하던 아버지(29살 미혼)를 열차 안에서 만났고, 이후 연인으로 발전해 임신했다.
하지만 결혼과 양육의 준비가 되지 않은 부모는 딸의 장래를 위해 해외 입양을 결정했다고 한다. 문 씨는 태어났던 그해 9월 2일 입양기관인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 미국에 입양됐다.
친부모를 찾아보려고 입양 기록을 열람했지만, 정보가 부족해 찾기가 쉽지 않았다.
올해 여름 다시 남편과 함께 모국을 방문한 그는 친부모를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입양정보 공개 청구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뛰어다녔다. 친아버지를 찾았지만, 상봉은 이뤄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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