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잘 작동하고 있지 않다” 52%···AP-시카고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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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의사당 건물 <로이터>

2년 전 트럼프 정부 말기보다는 인식 다소 호전

미국의 민주주의가 잘 작동하고 있지 않다고 여기는 미국인들이 다수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AP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최근 AP 통신이 시카고대 전국여론연구센터(NORC)와 함께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 성인의 약 9%만 민주주의가 “극도로 잘” 혹은 “아주 잘”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52%는 잘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미국인 중 올해 11월 치러질 중간선거에서 ‘표가 정확하게 세어질 것’이라는 점에 “매우” 혹은 “상당히”라는 표현으로 ‘고도의 신뢰’를 표현한 비율은 47%에 불과했다. 다만 이는 ‘고도의 신뢰’ 비율이 10명 중 4명 꼴에 불과했던 2020년 대통령선거 직전 여론조사 때보다는 호전된 것이다.
투표 집계가 정확히 이뤄질 것이라는 점에 고도의 신뢰를 표현한 비율은 민주당원들 사이에서는 74%로 비교적 높았다. 공화당원들 사이에서는 고도로 신뢰한다는 비율이 25%에 불과했고, 30%는 중간 정도 신뢰를 표현했으며, 45%는 거의 신뢰가 없거나 아예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민주주의가 잘 작동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당적에 따라 2년 전과는 크게 엇갈렸다. 공화당원들 사이에서는 32%에서 68%로 크게 늘었고, 민주당원들 사이에서는 63%에서 40%로 줄었다. 이는 집권당이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교체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체로 따져 미국 성인의 약 25%만이 지도자들을 뽑는 방식에 낙관적 의견을 밝혔다. 이 비율은 공화당원들과 민주당원들끼리도 각각 비슷한 수준이었다. 비관적 의견의 비율은 43%였으며, 낙관·비관 중 어느 쪽으로도 답하지 않은 비율이 31%였다.
공화당원들 중 58%가 민주당 소속인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당선이 적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여전히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7월 조사 당시의 66%보다는 약간 낮아진 것이다.
AP통신은 “매번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후에는 패배한 후보가 소속된 정당의 당원들이 실망을 느낄 수 있다. 2020년 선거의 후유증은 (평상시 대통령선거보다) 깊었는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이 ‘민주당이 선거를 훔쳤다’는 거짓말을 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은 2020년 대선에서 부정선거가 저질러져 조 바이든이 당선됐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트럼프 본인이 법무장관으로 임명한 윌리엄 바조차 그런 주장이 엉터리라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인들이 민주주의에 대해 전반적으로 절망감을 표현하고 있는 배경으로, 최근 수십년간 대통령선거와 연방의원선거로부터 지역 교육위원 선거 등 지방선거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역에 걸쳐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점을 꼽았다.
이번 여론조사를 수행한 ‘AP-NORC 공공문제연구센터’는 2011년 9월 AP통신과 NORC가 공동으로 설립한 이래 정례적·비정례적으로 많은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미국 인구분포를 대표하도록 설계된 NORC의 확률 기반 ‘아메리스피크 패널’로부터 표본추출된 성인 1천121명을 대상으로 이달 6∼10일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8%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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