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먹을 수 있는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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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당 ‘놀부네’ 윤희란 대표

놀부네

 

“누구든지, 언제든지 편안하게 찾아와서 한끼 먹고 갈 수 있는 ‘내 집’ 같은 곳이 놀부네 식당입니다.”

몰튼 그로브 타운내 뎀스터길에 위치한 한식당 ‘놀부네’를 운영하는 윤희란(53, 사진) 대표는 “미국으로 시집와 이북분인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음식하는 법을 배웠던 게 많은 도움이 됐다. 시카고 동포들이 고향 생각나는 음식, 엄마가 해주는 음식처럼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식당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철칙이라면 모든 음식에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는 것이다. “내가 알러지가 있어서 감미료를 넣지 않는 것을 고집해왔다. 개업 초반에 일부 손님들이 저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조금이라도 첨가하는 것은 어떻겠냐고 권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2년째 저만의 원칙대로 운영해오다보니 이제는 음식 본연의 맛을 알고 찾아주는 손님들이 늘어나 뿌듯하다”고 윤 대표는 전했다.

직접 만든 각종 장류, 청국장, 밑반찬 등도 판매하고 있는 그는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홈메이드 반찬이라 믿고 먹을 수 있어서 구입하는 손님들이 많다. 고추장, 간장 등 장류는 예약 주문을 하시는 분도 많은데 음식을 하는 수고, 정성, 시간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요즘 시카고 사회가 어렵다고 하는데 동포들이 열심히 노력해 온 만큼 머지않아 좋은 날로 보상받으리라 믿는다. 마치 어떤 음식이 완성되기까지 수고와 노력의 댓가가 따르는 것처럼 우리 인생도 음식과 같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놀부네를 찾아주신 손님들께 맛있고 정성이 담긴 음식을 제공하면서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희란 대표는 지난 1989년 도미해 매릴랜드주에 살다가 8년전 시카고로 이주했으며 2년전부터 놀부네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현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