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러시아인 강제추방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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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개시 직후 중단, 1년만에 슬그머니 재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인 강제추방을 조용히 재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8일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미국 내 러시아인들을 러시아로 강제로 돌려보내지 않는 방침을 시행했으나, 이를 최근에 뒤집은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에 내려진 징집령을 피해 미국으로 갔던 젊은 러시아 남성이 급작스럽게 지난 주말에 러시아로 강제송환됐다. 작년에 미국에 입국해 망명을 신청한 러시아인 일부는 미국 정부에 의해 러시아로 강제송환되면 감옥에 가거나 징집돼 전방에 투입될 수도 있다며 두려워하고 있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출신국별 지침에 의거해 강제퇴거를 실시하며, 강제퇴거자 추방시 도착 국가에 러시아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인 강제퇴거를 재개한 정확한 시점이 언제인지는 확실치 않다. 백악관은 가디언 측의 논평 요청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가디언은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에 입국해 망명을 신청한 러시아 남성 4명의 상황을 대리인인 제니퍼 스카버러 변호사의 얘기를 통해 전했다. 이들 중 한 명은 지난 주말에 강제퇴거됐다.

이들은 망명신청 당시 러시아로 돌아가면 군에 징집될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