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았으면 마스크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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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이 CDC의 마스크 착용 지침 완화 발표 후 13일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과 함께 마스크를 벗고 백악관 연설에서 '이정표를 세운 날'이라고 치켜세우고 있다.<로이터>

CDC 새 권고안···”대중교통 이용할 때는 마스크 써야”
바이든 “대단한 이정표”···WP “사회 재가동 초석”

연방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 대해 사실상 거의 대부분의 실내·실외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다.

로셸 월렌스키 연방질병통제센터(CDC) 국장은 13일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브리핑에서 “흥분되고 강렬한 순간”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대부분의 실외나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새 권고안을 발표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마스크를 쓰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은채 크고 작은 실내는 물론 대규모 군중이 있는 실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권고안은 과학적으로 뒷받침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대단한 이정표”라고 치켜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연설을 통해 “오늘은 대단한 날”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사회의 전면적 재가동을 위한 초석을 놨다”면서 “이번 변화는 상징적으로나 실질적으로 1년 넘게 규제 속에 살며 팬데믹에 지친 미국인들에게 거대한 전환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CDC에 따르면 12일까지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전체 인구의 35.4%인 1억1,764만7,000여명이다. 18세 이상 성인 중에서는 45.1%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

월렌스키 국장은 이번 규제 완화 결정의 배경으로 최근 2주간 달라진 상황을 들었다.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3분의 1가량 줄었고 맞힐 수 있는 백신이 늘어난 데다 12~15세 청소년으로도 접종 대상자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 완화로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인들이 다시 일터와 학교로 돌아가는 등 팬데믹 이전의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월렌스키 국장은 다만 대중교통 수단을 타고 이동하는 여행자나 병원, 요양시설  등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마스크 착용 완화는 마지막 접종분 백신을 맞은 지 2주를 넘겨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에게만 적용된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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