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자는 ‘노 마스크’ 샤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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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코스트코 등 대형마트들 운영 방침 변경

연방보건당국이 마스크 착용 지침을 완화하자 대형마트들부터 ‘노 마스크’를 선언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생활 속 방역 규제가 실제 풀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월마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직원과 손님에게 오는 18일부터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7월부터 적용했던 매장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침을 약 10개월 만에 폐기한 것이다.

160만명을 고용한 미국내 최대 고용 기업이라 월마트의 결정은 더 주목을 받았다. 회사 측은 “보건·위생 목적으로 특정 직무군에 한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할지 검토 중”이라며 “직원들이 원하면 마스크 쓸 수 있는 권리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또 직원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75달러의 백신 접종 장려금도 지급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방역 지침 개정에 따른 것이다. 이 발표로 또 다른 대형마트 코스트코와 식료품점 트레이더조스 역시 백신 접종 고객에 대한 마스크 착용 요구를 중단키로 했다. 제조·요식업계 등도 방역 지침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 미국내 80여개의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보유한 ‘댈러스’도 대부분 가맹점주들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없앨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안전을 위해 성급하게 지침을 바꾸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연이은 민간 기업들의 ‘노마스크’ 선언에 우려도 있다. 기준이 된 CDC 방침 개정 자체도 섣부른 결정이란 비판을 받았고 지역별 규제차로 현장 혼란도 야기될 수 있어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CDC 발표에도 당분간 마스크 착용 등 규제를 유지하겠다는 지자체들이 적지 않다.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푼다고 하지만 접종자와 비접종자를 매번 구분하기 어려운 게 현실적 문제다.

미네소타주로체스터의 킴 노튼 시장은 “마스크 착용을 원치 않는 사람들 대부분이 백신 접종도 꺼리는 이들”이라면서 “마스크를 벗은 사람이 백신을 맞았다고 확신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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