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30분 전 대량살상 예고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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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치유가 필요할 때…24일 무차별 총격사건으로 21명이 목숨을 잃은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25일 교직원과 학부모들이 모여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다. [로이터]

초등학교 총기난사 범인
18세 생일 지나자마자 반자동 소총·탄환 구입···총기규제 헛점 또 반복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19명과 교사 등 21명을 총격 살해한 살바도르 라모스(18)가 범행 30분 전 대량 유혈 살상을 예고하는 글을 온라인에 올린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25일 TV로 생중계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애벗 주지사는 라모스가 범행 30분 전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에 세 건의 글을 올렸다며 자신의 할머니와 초등학교에 총을 쏘겠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 게시물이 범인의 광란을 예고하는 유일한 사전 경고였다며 라모스는 범죄 기록이나 정신 건강 문제 이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애벗 주지사에 따르면 라모스는 할머니 얼굴을 향해 먼저 총을 쐈고 다행히 목숨을 건진 할머니는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라모스는 조부모와 함께 살던 집에서 뛰쳐나와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로 차를 몰았다.

AR 돌격용 소총으로 무장한 그는 경찰 특수기동대(SWAT)가 착용하는 조끼 등 전술용 장비를 착용한 채 뒷문을 통해 학교로 들어갔고 대량 살상극을 저질렀다.

갓 18세를 넘긴 라모스가 총과 총알을 대거 구입할 수 있었던 점도 느슨한 미국 총기 규제의 한 단면으로 지적되고 있다.

라모스는 5월 16일 18세 생일이었던 다음 날인 지난 17일 AR-15 반자동 소총 스타일의 돌격용 무기 1정을 샀고, 20일 AR 돌격용 소총 1정을 더 구매했다. 라모스는 또 18일에는 총알 375발을 샀다.

범행 당시 라모스는 경찰 특수기동대(SWAT)가 입는 스타일의 전술용 조끼를 착용한 상태에서 아이들과 교사를 향해 총을 난사했다. 이어 학교 인근 국경경비대원들이 사건 현장에 출동하자 교실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대치하다가 요원들의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라모스는 범행 사흘 전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대용량 탄창이 장착된 소총 두 정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또 일부 친구에게는 총기와 총알 사진과 함께 “난 이제 달라 보인다. 나를 못 알아볼 것”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전송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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