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본사 이전 계획 발표…시카고서 워싱턴DC 인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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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 PHOTO: A Boeing 787-10 Dreamliner taxis past the Final Assembly Building at Boeing South Carolina in North Charleston, South Carolina, United States, March 31, 2017. REUTERS/Randall Hill

대표적인 항공기 제작사이자 방위산업체인 보잉(Boeing Co.)이 워싱턴D.C. 인근으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했다.보잉은 5일 “현재 시카고에 있는 글로벌 본사를 버지니아주 알링턴으로 옮기고 연구·기술 허브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라며 “연방정부 정책 결정자들과 더 긴밀한 접촉을 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데이브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기업의 고객 및 이해관계자들과의 근접성, 세계적 수준의 엔지니어링·기술 인재들에 대한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알링턴 지역은 글로벌 본사 입지로서 충분한 전략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보잉과 경쟁하는 주요 방위산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 ‘록히드 마틴’, ‘노스롭 그루먼’ 등은 앞서 워싱턴DC 인근에 본사를 설치했다고 공영라디오 NPR은 전했다. NPR은 보잉의 이번 결정을 지난 1월 취임한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55·공화)의 승리라고 해석했다.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Carlyle)의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영킨 주지사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신규 일자리 창출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보잉의 칼훈 CEO와 오랜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버지니아주가 보잉 측에 어떤 혜택을 제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1916년 시애틀을 기반으로 설립된 보잉은 21년 전인 2001년 시카고로 본사를 이전했다. 당시 시카고는 덴버·댈러스 등과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였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보잉은 “본사 이전 후에도 시카고 사무소는 존재감을 유지할 것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재택근무 시스템이 확대돼 필요한 사무 공간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잉은 2021년 말 기준 14만2천 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12%는 미국 외 65개국에 흩어져 근무한다고 보잉은 밝혔다. 보잉의 제조 설비는 시애틀 인근 에버릿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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