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통근 헬기, 코비 사고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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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브라이언트가 탑승했던 시코스키 S-76 기종.[AP]

시간당 비용 5천달러
안전성 문제는 숙제

미국 프로농구(NBA)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가 딸 지아나와 함께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후 부자들의 교통 수단이 된 헬리콥터가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LA 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헬리콥터 전세 산업은 그 규모가 크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워낙 높은 가격이다 보니 시간보다 돈이 더 많은 유명인들이나 헬리콥터를 교통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어 소수의 수요만이 있을 뿐이다.
관련 업체들은 비싼 교통 수단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전세 영업 이외에도 영화 촬영이나 투어, 항공 사진 촬영 등의 목적으로 비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LA는 통근 목적을 위한 교통 수단으로 헬리콥터를 이용하는 규모가 뉴욕시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다.
당연히 통근용 헬리콥터를 이용하는 주고객은 부유한 유명 인사들이다. 이들의 특징은 LA의 심각해지는 교통 체증이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코비 브라이언트에게 서비스를 제공한 ‘아일랜드 익스프레스 홀딩사’의 전직 조종사 커트 디츠에 따르면 통근 헬리콥터의 최대 장점은 교통 체증을 피해 짧은 시간 안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얼바인에서 LA다운타운까지 헬리콥터로 20~25분 정도가 소요된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레이커스에서 활동할 시절 헬기를 타고 다녔던
산타애나 존 웨인 공항부터 스테이플스 센터 인근까지 12분~14분이 걸린다.
짧은 통근 시간 대신 비용은 엄청나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이용한 종류의 고급 헬리콥터의 경우 시간당 5,000달러까지 비용이 든다. 일부 회사에서는 최소 2시간 이용을 조건으로 내세우기도 한다.
우버와 에어버스, 보잉 등은 헬리콥터 택시를 선보였거나 추진하면서 헬리콥터 대중화를 앞당기고 있지만 안전성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전미헬리콥터안전팀(USHST)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헬리콥터 사망 사고율은 25%에 이른다. 전체 헬리콥터 비행 중 개인 통근 비행이 3%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헬리콥터 대중화가 되기 위해서는 헬리콥터 조종사의 인력 확보 문제가 더해진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오는 2036년까지 7,600여명의 헬리콥터 조종사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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